현대자동차
전 공정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로
안정적 이익 실현

▲ 포항철강공단 내 구 동부제강 자리에 들어선 현대종합특수강 포항공장 전경.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지난 2000년 이후 66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한 비결은 뭘까.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캐치프래이즈 아래 자동차 제조 전 공정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가 안정적인 이익을 안겨준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2000년 1분기 이후 올 2분기까지 무려 66분기 동안 연속 영업흑자를 내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대제철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천81억 원이었다.

현대제철은 2001년 4월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되면서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 전 공정 조직을 수직계열화했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와 함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왔다.

특히 철강불황이 본격화된 2010년 이후에는 이같은 수직계열화가 업계 전체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조선과 건설, 기계까지 아우르는 범 현대가의 안정적인 수요를 안겨줬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4부터는 연간 영업이익률이 포스코를 앞섰다. 당시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9.0%로 포스코(8.0%)보다 1.0%p 더 높았다. 수직계열화 덕분이었다.

현대제철은 2013년 3고로를 완성했고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을 합병해 열연과 냉연 강판 공정을 일원화했다. 때문에 당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계획했던 `쇳물에서 자동차까지`의 수직계열화 원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춘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이전까지 완성차 업계에서는 자동차 강판을 제작하는 포스코가 슈퍼갑이었지만 현재의 상황은 달라졌다. 현대기아차가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를 통해 강판을 수급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것이다.

2015년에는 포항철강공단내 구 동부제강(현대종합특수강)을 인수해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특수 기계 등에 사용되는 특수강 라인업까지 갖췄다. 현대종합특수강은 현대제철에서 공급받은 선재와 봉강으로 연간 45만t에 달하는 자동차용 부품과 소재를 생산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상반기 봉형강류의 수요 지속과 함게 판재류 판매가격이 인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 같다”면서“올들어 상승하고 있는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이 하반기에도 유지되면 향후 자동차 강판 등 냉연제품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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