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영유아 영양교육과 요리교육

▲ 이인숙 교수 위덕대 외식산업학부

영유아기는 신체 주요기관의 성장과 함께 정서적 발달이 이루어져 독립심이 강해지면서 학습과 탐구 그리고 사회활동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유식과 우유 중심의 유아형태에서 성인과 같은 내용으로 아침, 점심, 저녁식사를 중심으로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한다.

가족이나 사회생활 속에서 식사가 이루어지는 식사는 식사예절이나 올바른 식사습관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도 된다.

그러나 바쁜 경제활동과 사회활동, 소득격차 등은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영유아기에 잘못 형성된 식습관은 학동기를 통해 교정되거나 지도받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으므로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으며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

어린이들의 영양문제인 유아 빈혈이나 비만, 충치, 편식 등은 영양교육을 통해 식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이때 요리를 영양교육과 접목한다면 활용한다면 흥미를 유발하여 재미있게 올바른 식습관을 지도할 수 있다.

요리가 불과 칼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생각은 편견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안전한 어린이용 요리도구도 있고 요리에 따라 불과 칼 사용이 최대한 배제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요리는 가정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우 익숙한 생활의 한부분이며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여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활동이 유아 영양교육에서의 하는 역할은 식재료에 대한 소개부터 시작해서 오감을 통해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접하고 친숙해져서 그 자체를 이해하여 먹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

특히 `채소와 친해지기-간접노출-소극적 노출-적극적 노출`의 4단계로 어린이식습관을 개선하는 `푸드브릿지(Food Bidge)`는 널리 알려진 요리활동을 이용한 교육프로그램이다.

1단계 `채소와 친해지기`는 오감을 이용하여 만져보거나 냄새를 맡고 또는 잘라보거나 그려보기도 하면서 탐색해보는 과정이다.

2단계 `간접노출`은 채소가 보이지 않는 형태의 음식으로 변신하여 맛을 보는 과정이다.

3단계 `소극적 노출`은 특정 채소의 향이나 색에 익숙해진 후 채소피자, 채소볶음밥 등 형태가 보이는 음식을 먹도록 지도하는 과정이다.

4단계 `적극적 노출`은 3단계에서 채소 양을 조금씩 더 늘여서 채소샐러드같은 음식을 먹도록 지도한다.

전체 4단계까지 시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하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정립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영양교육에 접목할 때는 위생지도와 협동심, 채소가꾸기 등도 함께 지도할 수 있으며 교실에서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놀이활동 같은 형태로 영유아의 발달에 맞추어 진행되므로 교육효과가 매우 좋다고 보고되었다.

 

경주시 어린이보육시설의 영양 및 급식위생 상태를 지도·점검하는 경주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는 `냠냠 꼭꼭 키즈쿡`의 편식교정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과 함께 센터를 방문하여 1시간 정도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매우 인기가 높다.

차례로 줄서서 손씻고 앞치마를 두르고 모자를 쓴 꼬마 요리사가 되어본다.

작은 요리대 앞에 앉아서 위생장갑을 끼고 열심히 준비해 브리또 자화상을 만든다.

채소는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양상추, 당근, 파프리카, 오이 등을 미리 손질하여 채썰거나 둥글게 썰어서 샐러드드레싱과 함께 준비하고 어린이용 치즈나 올리브를 준비해 만든다.

드레싱을 뿌리고 잘 접어서 조용히 먹으면 프로그램은 끝난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프로그램 이름을 `냠냠 꼭꼭 키즈쿡`으로 정했다.

교사들은 교육 후에 아이들의 식습관이 조금씩 건강하게 변했다고 말한다.

세살 버릇은 여든까지 간다고 말한 속담은 영양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이 시기에 영양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어야 한다는 옛선인들의 말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