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초·중·고 19.7%·경북은 9.1%만 내진설계
내진시설 된 경주 학교 피해 입어 기준강화 필요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대구와 경북의 초·중·고교 건물은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이 시·도별 교육청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학교건물 6만1천757동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7천727동으로, 전체의 12.5%에 그쳤다. 87.5%에 달하는 5만4천30동의 학교건물이 지진에 무방비한 실정이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47.6%로 학교건물 내진시설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울산(21.3%), 경기·광주(20.0%)가 큰 격차로 뒤를 이었다. 또 전남이 7.4%로 학교건물 내진시설비율이 가장 낮았으며, 강원·제주 8.3%, 전북이 8.8%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대구는 전체 1천811동의 학교건물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356(19.7%)동에 그쳤으며, 경북도 전체 5천424동 중 496동(9.1%)만이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실제로 지난 12일 경주 지진으로 인해 시설 피해를 입은 학교 전체 218개교 중 42.2%에 달하는 92개교가 교내 내진시설이 전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의 경우, 총 56개 피해학교 중 내진설계가 전혀 되지 않은 학교가 37개교로 피해학교의 66%를 차지했다.

특히, 218개 피해 학교 중 126개교는 학교의 일부 또는 전부가 내진시설이 확보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입어 학교 내진설계에 대한 기준 마련 및 강화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포항 영일고도 교내 유일한 내진시설인 급식소의 수전설비 변압기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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