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명품 해양관강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다
① 해양관광도시 포항의 현재

▲ 올해 영일대해수욕장 해맞이 모습. /경북매일 DB
▲ 올해 영일대해수욕장 해맞이 모습. /경북매일 DB

최근 세계에서 해양레저 등 관광산업은 미래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웰빙 및 힐링 욕구 증대, 주 5일제의 정착 등에 따라 국내 해양관광활동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북미와 유럽은 마리나 산업, 크루즈 시장 등으로 해양관광을 주도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 기타지역도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국내 각 지자체에서도 해양관광산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포항 역시 기존의 철강산업도시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2012년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명실상부한 최고의 해양도시로 자리 잡은 여수시와 작은 규모의 어촌에서 영국 최고의 휴양지로 거듭난 브라이튼 시의 사례를 참고해 앞으로 포항이 해양관광산업을 위해 나아갈 길을 5회에 걸쳐 살펴보기로 한다.

200㎞ 해안선 따라 아름다운 해수욕장 등 천혜비경 갖춰
KTX·포항~울산 고속도 개통 더불어 포항공항도 재개항
두호마리나 복합리조트·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 등
환동해 해양관광 거점도시로의 기반 마련 `착착`

□ 해양관광의 중요성

관광산업의 중요성은 급속한 속도로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의 내륙 중심형 관광에서 해양관광의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여기서 `해양관광(Marine tourism)`은 해양과 도서, 어촌, 해변 등을 포함하는 공간의 자원을 이용해 일어나는 관광 목적의 모든 활동을 뜻한다. 쉽게 말해 바다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관광 활동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스포츠와 레저활동 등도 포함되며 해양의존형의 스포츠(윈드서핑, 보트, 제트스키, 다이빙 등)·휴양(해수욕, 낚시 등)·유람(해상유람, 크루즈 등) 등과 해양연관형과 같은 해양문화관광, 경관감상, 생태관광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해양관광은 국내 관광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수욕장과 낚시 등 전통적 강세분야와 함께 도보여행, 서핑과 스킨스쿠버 등의 스포츠 같은 신규 분야의 인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주5일 근무제의 정착과 교통여건 개선 등으로 국내 관광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지자체마다 경제창출의 새 원동력으로 관광을 주목하는 만큼, 포항도 지리적 강점을 해양관광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세계 관광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4.3%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기준 세계관광객 규모는 10억명, 시장규모는 1조2천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권역별 관광객 비중은 미국·유럽시장이 13%p 감소한 반면, 아시아·태평양시장은 1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체 관광시장에서 해양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로 추산되고 있으며 세계관광기구가 발표한 미래 `10대 관광트렌드` 중에도 해변, 스포츠, 크루즈 등 6개 분야가 해양관광과 관련돼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관광에서 해양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적 측면이 아닌 국가적 측면에서도 왜 `해양관광산업`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 제13회 국제불빛축제 모습. /경북매일 DB
▲ 제13회 국제불빛축제 모습. /경북매일 DB

□ 포항, 해양관광으로 답을 찾아야

포항은 동해안의 풍부한 해양자원을 지닌 천혜의 도시다. 200여㎞의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갖춰져 있고 곳곳에 관광 명소가 분포돼 있다. 영일대해수욕장과 죽도시장, 포항운하, 호미곶 등 인접한 관광지를 찾는 이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시에서도 전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를 꿈꾸며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포항은 지난 6월 개통한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와 더불어 올해 포항공항도 재개항하면서 과거보다 교통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포항과 울산, 경주의 연합체인 `해오름동맹`도 함께 맺어져 세 도시가 공유하고 있는 해양자원을 이용한 해양관광분야도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또 그동안 `교통 오지`로 불렸던 포항은 지난해 포항~서울 KTX 개통 이후 동해안의 교통·관광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연평균 1천700만여명이던 포항시 관광객은 KTX가 개통한 지난해 1천800만여명으로 100만명가량이 늘었다. 또한 포항에 KTX가 운행된 이후 영덕, 울진 등 인근 동해안 관광객도 더불어 증가하는 등 연계 효과를 누리고 있어 잠재적인 영향력이 충분하다. 아울러 오는 2018년에 예정된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도 포항 및 경북동해안지역의 해양관광을 한층 고급화시킬 수 있는 기회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동해안발전본부는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으로 공백이 예상되는 경북 동남권 행정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조직으로, 행정 기능과 함께 향후 도내 다양한 산업·관광분야 등의 육성을 맡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가 동해안의 대표적인 섬 울릉도를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개발하는 계획 역시 포항 해양관광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향후 울릉공항 건설과 대형여객선 취항 등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제적인 해양관광·휴양지를 조성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포항은 울릉도·독도의 주요 관문으로, 울릉공항이 개장하게 되면 포항공항과 함께 이용객이 늘고 내륙에서 독도 관광의 주요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수십년간 국내 철강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아왔던 포항이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새로운 먹거리`가 현재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 이에 포항도 지금보다 강화된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익성과 고용 창출 효과 등을 기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로봇연구, 타이타늄 등 각종 신산업과 더불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해양관광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필수다.

 

▲ 국민안전처 장관배 전국 요트대회 모습 /경북매일 DB
▲ 국민안전처 장관배 전국 요트대회 모습 /경북매일 DB

□ 포항의 해양관광 현주소

현재 포항 하면 떠오르는 관광 요소는 역사·문화자원과 해수욕장, 죽도시장과 포항운하, 영일대해수욕장 등이다.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국가우수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있다. 올해 열렸던 제13회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187만명이라는 기록적인 관람객을 유치했다. 하지만 관람객 수와 명성에 비해 인근상가 등 일부만 수혜를 입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지역 전체 체감도는 낮아 실익으로 연결되는 축제로 전환하기 위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해양관광의 한 부분인 레저산업은 지역에서 인기가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에 포항시도 해양스포츠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두호마리나 복합리조트 조성을 시작으로 북구 환여동 여남지구 일대를 오는 2018년까지 해양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형산강 일원에 경북수상조종면허 시험장을 유치해 해양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라문화탐방 바닷길과 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 동해안 연안녹색길 등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등 환동해 해양관광 거점도시로의 기반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딩기요트와 윈드서핑,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해양스포츠아카데미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말께 열린 `2016 전국 제트스키 챔피언십`등 각종 해양 대회들을 유치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 및 각종 대회의 성공 여부를 벗어나 관광객이나 시민들의 실질적 `해양관광도시`로의 체감은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다.

지난 2014년 포항테크노파크가 실시했던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시급함과 동시에 포항에 대한 이미지가 여전히 철강도시로의 이미지가 강한 부분도 지적된 바 있다. 이에 민자유치를 통한 복합리조트 조성, 마리나 항만의 성공적 개발 활용, 스토리텔링 관광자원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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