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자원봉사단체 앞장
경주 도우기 전국적 성원
양동마을·전통시장 등서
한옥 보수·심리상담치료
경주컨트리클럽 5만장 등
기와 기증도 각계서 동참

계속되고 있는 강진과 여진으로 충격에 빠져 있는 문화재의 보고(寶庫) 경주를 지켜내기 위한 국민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연이어 발생한 규모 5.8과 5.1의 지진의 진앙이었던 경주는 전통가옥 파손 등의 지진피해가 속출했고 이후 규모 4.5와 3.5 등의 여진이 이어지며 충격과 혼란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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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주 지진 피해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달려와 복구를 도왔고 기업과 단체들은 가장 피해가 큰 전통 한옥 기와를 기증하는 등 국민들의 따뜻한 온정이 살아나며 실의에 빠진 경주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직후 경주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한 경북지역 자원봉사센터가 가장 먼저 지진 현장에 뛰어들었다. 첫날 자원봉사자 100여명은 기와가 떨어져 나간 한옥에 비가 새지 않도록 지붕에 천막을 덮는 일을 시작으로 어지러운 지진 현장 환경정비에 전력을 쏟았다. 이어 대구와 서울, 익산 등지에서 심리상담가 60여명은 마을 경로당을 돌며 지진 공포에 떨고있는 주민들의 심리치료를 해주고 있다.

포항과 영천시 자원봉사센터 봉사자 35명은 22일 경주 양동마을에서 환경정비를 했고 경주시자원봉사센터 봉사자 120여명은 중앙시장과 성동시장 등 전통시장을 돌며 지진대피요령 안내와 심리상담을 해주며 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경주시자원봉사센터 김동엽 소장은 “지진으로 인한 기본정리는 거의 끝났고 앞으로 기와전문기술자들의 필요한 시점이다”며 “기와기술자들이 모집되면 기와를 올리는 현장에 나가 흙이기와 기와 나르기 등의 봉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피해가 집중된 한옥 복구를 위한 기와 기증도 이어지고 있다. 황인찬 경주컨트리클럽 회장은 22일 경주시에 지진 피해를 본 한옥 복구에 써 달라며 기와 5만 장을 전달했다.

황 회장은 “지진으로 입은 정신적 충격과 피해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일에는 전문건설협회 경북도지회가 기와 7천 장, 21일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경북도회가 기와 3천 장, 글로벌사이버대학 5천 장을 보냈다. 23일에는 경북 시장·군수협의회에서 기와 5천 장, KT&G와 청호나이스는 5억원과 2억원의 성금을 각각 전달했다. 경주시는 이 돈으로 기와를 구매하고 피해조사를 한 뒤 일반 한옥 복구에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건축·토목 민간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안전점검단을 파견한 데 이어 조만간 기와공 13명도 보내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충북도문화재연구원 문화재돌봄사업단도 4명을 보내 목조문화재 복구를 지원한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재난으로 인한 사유재산 지원에 한계가 있어 개인과 기업·단체가 피해 복구에 가장 필요한 한옥 기와 기증과 모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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