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모청송경찰서 경무계장
경찰청에 따르면 농산물 절도는 9~10월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농산물을 잃어버리고 눈물로 하소연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곤 한다.

모 지역 근무 시 고령의 부부가 고추농사를 지어 창고에 1천여근(당시 1천만원 상당)을 넣어두고 평소와 같이 잠을 자고 일어나니 모두 없어져 버렸다. 또, 한 과수원에는 수확을 하기 위해 사과박스까지 가져다 놓았는데 달밤에 훔쳐가 버려 현장에 출동한 적도 있었다.

그 집에는 트럭도 있고 트랙터 등 농기계도 많이 있었는데 창고 앞에 트럭으로 문만 막아놓아도 도난당할 일이 없었는데, 노부부는 생각조차 못했다며 눈물을 흘리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들어 고추, 참깨, 콩, 사과 등 농산물이 줄줄이 수확되고 있다. 경찰은 농민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서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농산물 도난 예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민들은 CCTV를 설치할 능력은 있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만약 여건이 안된다면 가짜 CCTV라도 권하고 싶다. 또 요즈음 농민들은 대다수가 차를 소유하고 있는데 차에 블랙박스를 달고 절도범의 접근로에 주차하는 것도 도난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트럭이나 승용차, 트랙터 등 농기계를 활용해 창고나 길목을 막아 절도범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범인들은 자기 얼굴이 알려지면 절대 범행을 하지 않는다. 고물상이나 외지 차량(또는 사람)을 보면 먼저 아는 체하고, 말을 붙이면 이들의 절도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진다.

경찰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열 사람이 도둑 한 명 못 지킨다”는 말이 있다. 농민이나 이웃주민, 기관단체들 모두가 다 같이 주위를 살펴야 한다. 고생으로 일군 농산물을 절도범들에게 내어주지 않도록 모두의 주의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