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위` 불명예 벗어나

▲ 손명호 장사와 황경목 의성군청 감독(왼쪽) /의성군청 제공

【의성】 의성군청 씨름단 소속 손명호가 지난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장성복(양평군청) 선수에게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손명호는 지난 2008년 실업팀 데뷔 이후 생애 처음으로 백두장사에 올랐다.

손 선수는 지난 8년 동안 장사대회서 1품만 4번을 기록하며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으나, 이날 승리로 당당히 백두장사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실업팀에 입단한 손명호는 194cm의 뛰어난 신체조건으로 늘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매번 백두장사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지난해 열린 2015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도 백두장사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장성복에게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만은 달랐다. 손명호는 결승에서 만난 장성복에게 그날의 패배를 앙갚음이나 하듯 첫 번째 판 시작과 함께 빗장걸이로 들어오던 장성복을 배지기에 이은 되치기로 눕혔다. 두 번째 판에서도 거구의 장성복을 밀치기로 제압해 2-0으로 앞서갔다.

세 번째 판에서는 장성복의 배지기에 한판을 내줬다. 장성복의 추격에 불안해진 손명호는 네 번째 판에서 쉽게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까지 이어졌고, 연장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한 두 선수는 체중을 잰 끝에 손명호가 150.55kg으로 152kg의 장성복을 물리치고 3-1로 승리했다.

생애 처음 백두장사에 오른 손명호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어머님이 경기장에 오셨는데 이런 날 백두장사에 오르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김현묵기자

    김현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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