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무산·사드배치 등 민심자극
박대통령 직무평가 여론조사 51% “부정적”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 26일 발표한 대구와 경북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무평가 결과, 부정평가가 51%로 37%에 그친 긍정평가를 14%p 앞섰다.(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 무작위 추출, 만 19세이상 전국 남녀 1천1명(응답율 23%), 표본오차 95%, ±3.1%p)

29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발표한 대구와 경북의 새누리당 지지율도 47.6%로 50% 이상을 기록했던 한달 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구와 경북에서 새누리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그간 대구와 경북은 전두환 전 대통령(대구공고)과 노태우 전 대통령(대구), 박정희 전 대통령(구미), 이명박 전 대통령(포항), 박근혜 대통령(대구)까지 모두 5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전국 최다인 80% 투표율과 80% 득표율을 기록하며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한 1등 공신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새누리 텃밭`, `보수의 집결지`로 불렸던 대구와 경북은 지난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무소속 홍의락 의원 등을 당선시키며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영남권신공항 무산과 성주군에 대한 사드배치 등이 지역민심의 역린을 자극하면서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반감시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측 인사는 “(성주군의 사드배치를)대구와 경북에서 반대할 줄은 몰랐다”는 말로 심경을 대신하기도 했다.

성주군 새누리당 당원들의 집단 탈당은 이를 반증한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군민들과 성주 군의원 1천151명은 지난 26일 새누리당 경북도당에 집단 탈당계를 제출했다.

앞서, 김명석 성주군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배명호, 박철현, 곽길영 성주군의원 등도 “사드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군민의 의지와 상반되는 새누리당에 당적을 두고 있는 것은 사드배치 반대 정서에 맞지 않다”며 탈당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경북도당 이달희 사무처장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갈음하기도 했다.

일부 광역·기초 의원들의 추태도 새누리당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구의 한시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사고 있으며, 울진군의 기초 의원은 한 식당에서 물건을 훔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기도 하다.

다만, 지역민들의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과 반감이 최근 지역 현안과 연계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내년 대선과 내후년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이 지속될 지는 여전한 미지수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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