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부터 시행
배차간격 5~10분으로 단축
TF팀 구성, 용역발주하기로

경북 제1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대중교통 인프라로 지적받아왔던 포항시가 10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에 나선다.

30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2월부터 1년간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을 위한 용역을 실시한 뒤 용역이 완료되는 2018년 2월께 노선개편안을 시행한다.

포항시는 이를 위해 최근 시내버스 노선개편 T/F팀을 구성, 사업 기본계획을 구상하며 용역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노선개편은 지난 2008년 11월 무료환승제 및 외곽지 공영버스 운행을 주요 골자로 하는 전면개편이 시행된 이후 근 10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현재 도시간선 일반형 10개노선 120대, 도시간선 좌석형 5개노선 43대, 외곽지선 94개노선 32대 등 총 200대로 운영되고 있는 포항지역 시내버스 노선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2008년 개편 이후 신도시건설로 인한 주거지역 확장, KTX역사 이전에 따른 교통수요발생 등 도시 전반에 대한 대중교통 이용여건이 크게 변화했다.

여기에 인구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고령층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과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전면개편작업이 늦춰지면서 기존 노선에 수정안을 덧씌우는 식의 일부개편을 하는데 그쳐 배차간격이 길어지고 일부노선이 중첩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 것.

실제 버스 1대를 놓치면 5~10분이면 다음 버스에 탑승 가능한 대도시에 비해 포항시민들은 도심에서도 버스를 한 번 타려면 15분 내외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시내버스 노선개편과 관련,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고, 포항시가 이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면서 용역에 앞서 사전준비작업을 실시하게 됐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할 방침이다.

우선 대중교통수요가 많은 도심지역과 대단위 주거지역에 대한 배차간격을 대도시 기준인 5~10분에 맞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외곽지역인 죽장, 장기 등지에서 운행되고 있는 `희망버스`, `행복택시` 등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도 함께 평가한다.

이밖에 대도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고급형버스, 급행버스 등 새로운 노선체계 도입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해 수요에 따라 노선신설도 고려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교통카드 이용실적을 바탕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정확한 수요조사를 위해 시민들께서 평소 버스를 이용할 때 현금보다는 교통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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