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 한달째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 거의 없어
市 “상인들 외국어교육 등 활성화 방안 마련”

▲ 24일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에는 사후면세점 가맹업소임을 나타내는 간판(빨간 원점선)이 자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바름기자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앙상가 사후면세점 거리` 사업의 실적이 저조하자 상인들의 불만이 크다.

포항시는 지난달 25일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를 사후면세점 거리로 조성,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촉진을 통한 중앙상가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중앙상가 내 62개의 점포가 `TAX FREE`라는 작은 간판을 입구에 설치해 놓았으며 시는 포항 방문 외국인들에게 중앙상가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앙상가 상인들은 포항시의 행정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후면세점을 찾아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사후면세점 환급창구 운영사업자가 무상으로 제공해 준 단말기 역시 사용한 적 없다.

실제로 지난 23일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 남·여성, 스포츠 의류, 귀금속, 액세서리, 화장품 가게 등 사후면세점 가맹업소 10곳 이상을 방문한 결과, 외국인들에게 물품을 판매한 가게는 단 2곳에 불과했다.

또 상인들은 불빛축제기간 외국인들이 중앙상가로 유입돼 경제적 효과를 봤다는 포항시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축제가 개최된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만 관광객들이 몰렸을 뿐, 중앙상가에서는 이를 전혀 체감하지 못했다는 것.

일부에서는 애초부터 사후면세점 거리가 가능성 없는 사업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의류업종이 대부분 유명 외국 브랜드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구매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뿐더러 귀금속 등과 같은 제품은 인기가 없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물품을 판매할 때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한 상인은 “시에서는 매주 버스를 빌려 외국인 관광객을 중앙상가 내로 유치하겠다고 설명했으나 지켜진 적이 없다”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시에서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포항을 방문할 때마다 주최 측에 항상 사후면세점 방문 등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상인들이 평생학습원 등에서 외국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항시 관계자는 “관광객들과 직접 접촉해 포항 방문을 유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많다”며 “상인들이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오는 27일 `제33회 국제사진예술연맹(FIAP) 총회`일환으로 포항을 방문하는 사진작가 400여 명에게 중앙상가 이용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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