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시작… 입주의사 한 곳만 표명
울산·경남 등 인근 기업들 대부분 난색

▲ 울산지역 주요 간선도로 전광판에 게시되고 있는 포항 블루밸리 분양광고. /포항시 제공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가 다음달부터 분양에 들어가지만 입주할 업체가 없어 유치에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LH 포항사업단은 지난 22일 블루밸리 국가산단 공사추진현황 현장 보고회를 통해 현재 공정률 40%로 다음달 하순부터 1단계 산업시설용지에 대해 분양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입주의사를 밝혀 온 업체는 서울에 본사를 둔 엠티아이지(MTIG)가 유일하다. 엠티아이지는 오는 2018년까지 이곳에 타이타늄 소재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문제는 철강과 조선 경기침체 영향으로 분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LH 포항사업단이 올들어 울산, 경남 등 인근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입주 의향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LH 포항사업단이 최근 울산, 경남지역 1천300개 업체에 의향서를 보냈지만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 기업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

LH 포항사업단 배상수 단장은 “다음달부터 분양을 시작하지만 당장 입주할 업체가 없어 답답하다”면서 “최근 개통된 포항~울산고속도로의 이점을 살려 울산, 경남지역 기업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곳 블루밸리의 분양가는 평당(3.3㎡) 69만4천원선으로 울산(100만~120만원선), 포항 광명일반산단(70만~80만원선), 경주 강동일반산단(70만원선) 등에 비해 저렴한 편이지만 워낙 나빠진 경기영향으로 입주할 업체가 없는 것이다.

특히 지난 6월말 포항~울산고속도로 개통으로 울산지역 자동차부품업체나 화학업체들의 입주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지난 1월에 개정된 `기업 및 투자유치촉진 조례`를 적용, 신규투자 및 관외기업의 투자금액 500억원 이상, 상시고용인원 300명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서는 의회의 의결을 거쳐 조례에서 정한 지원의 범위를 초과해 특별 지원금까지 주는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다.

포항시는 또 블루밸리 국가산단 분양을 위해 울산·부산 지역 주요 교통요충지에 전광판을 설치, 기업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한편 포항시는 1단계 산업시설용지 분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동남권 지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유치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수도권 투자유치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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