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주호영 주재 만찬회동 전원참석 예정
김문수·유승민 등 강도높은 비난 이어가 `이목`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 여부를 놓고 새누리당 내부 혼란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비박계가 우 수석의 사퇴 요구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새누리당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의 주재로 다음달 7일 대구지역 의원들의 만찬 회동이 예정되어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 다음달 7일 새누리당 소속 대구 의원들을 모아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8·9 전당대회에서 출마했던 주 의원이 대구시당위원장인 윤재옥 의원에게 대구 의원들과의 만찬을 잡아달라는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 측은 경북매일과 전화통화에서 “8·9 전당대회 경선에서 대구 의원들의 지지와 도움을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자 인사 차원에서 만찬회동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 측 관계자는 22일 “대구공항 통합 이전 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지역 현안에 대한 얘기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참석 대상은 주 의원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대구 의원 전원이 참석의사를 밝힌 것. 특히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의원들이 만나는 자리인 만큼 지역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정담(政談)을 나누는 자라리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참석자들은 회동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물론 내년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도 `여당 텃밭`인 대구 의원들의 지역 결속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동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친박계가 주축이 된 대구 지역에서 비박계 인사들의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문수 전 지사는 유튜브에 `김문수의 말말말`이라는 55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에서 김 전 지사는 “주말을 넘기고 새 주가 시작됐는데도 국민들이 매우 궁금해 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어떤 조치도 없었다”며 `우병우 퇴진론`을 재차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그런데 정작 수석 본인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이 널리 확산돼 있는 상태에서 시간이 계속 흘러간다면 우리나라의 공정한 공직과 깨끗한 공직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신속하고 분명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해,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22일에는 유승민 의원이 `우병우 퇴진론`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심이 돌아서서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는데 왜 버티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그 사람(우 수석)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그 분(우병우)이 민정수석이란 직을 유지하면서 (검찰) 수사를 받으면 어느 국민이 공정한 수사라고 하겠나”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병우 죽이기=식물정부 만들기”라는 청와대·친박 주류를 향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 의원과 조원진 최고위원의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말 대구시당은 대구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인 조 최고위원 명의로 유 의원을 비롯한 탈당 인사들의 선거사무실에 공문을 보내 “2013년 6월 새누리당에서 당소속 국회의원 소속 사무실에서 배부해드린 대통령 존영을 오는 29일까지 반납하라”고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박순원·박형남기자

    박순원·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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