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서 4위

▲ 손연재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4위로 경기를 마친 뒤 경기장을 나가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손연재(22·연세대)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리듬체조 결선을 마친 뒤 자신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했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리우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볼-후프-리본-곤봉 4종목 합계 72.898점으로 4위에 그쳤다.

손연재는 그러나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어제 예선은 제 인생에서제일 많이 긴장한 경기였다. 너무 긴장하고 흔들려서 결선도 못 갈 줄 알았다”면서 “무대에서는 모르겠지만 정말 자신과의 싸움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선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해 “제가 점수를 준다면 100점을 주고 싶다. 제가 주는 점수니까”라고 웃었다. 그는 “예선에서 실수한 부분을 오늘 완벽하게 해내서 너무 만족한다”면서 “런던대회 때 5등에서 리우 대회 4등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제가 쉬지 않고 노력해온 결과다. 한 단계지만 제가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지난 4년간의 세월에 대해 “런던 대회 때는 올림픽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면서 “리우 대회 때는 힘든 것밖에 없었다. 그만하고 싶단 생각이하루 수십 번 들었다. 작은 부분 하나하나 싸워 이기며 여기까지 왔다”고 돌아봤다.

또 “경기 후 뭘 하고 싶다기보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좀 평범하게 있고 싶었다”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23살밖에 안됐지만 리듬체조를 통해 너무 많은 걸 배웠다”고말했다.

손연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말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운동을 그만두려 했다”면서 “정말 슬럼프였고, 리우올림픽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도 고백했다.

자신이 좋아해서가 아닌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운동한다는 생각에 회의가 든 것이다.

손연재는 “막상 메달을 따고도 저는 힘들기만 했다”면서 “돌이켜 생각하면 잘 참았다”면서 “너무 힘들 때 저를 끝까지 놓지 않고 잡아주신 부모님과 주위 많은 분, 그때는 참 미웠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올림픽 준비과정을 안다면 다시 돌아가서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후회 남는 순간이 없어 굳이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후련함을 보였다.

이어 “저는 금메달리스트도 아니다”면서 “그렇지만 많이 주목받는 편이다. 자부할 수 있는 건 느려도 계속해서 노력해왔고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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