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어짐, 그리고 용기에 대해 자한편에 공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혜로운 자는 의혹하지 않고 어진 자는 사사로운 욕심이 없어 근심하지 아니하고 용맹스러운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셨다.

세상을 산다는 것 곧 사람의 관계속의 문제이다. 큰일을 성공하거나 그릇되거나 모두다 사람의 일로 인해 일어나는 일이다. 가끔씩 저 사람은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무엇이라고 꼬집어 설명할 수 없지만 같이 있거나 헤어지고 나도 한동안 맑아지는 귀한 경험을 할 때는 말이다.

세상에서 어려운 일이 무엇일까? 사는 일 일 것이다. 모르기는 해도 살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구하는 일만큼 어려운 것이 천하에 없을 것이다. 마음 자체가 순간에 오만 번 변하기도 하지만 모두가 자기 중심적 행위 때문이다. 지혜로운 자는 마음을 가지런하게 할 수 있다. 흔히 “지식은 전해줄 수 있어도 지혜는 전할 수 없다”고 했다. 문 앞까지는 데리고 갈 수 있어도 문을 여는 일이 자신의 몫이지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 그러기에 “지식은 머리로 아는 일이며 지혜는 가슴으로 아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한 페이지의 책을 읽어 전부를 다 아는 것처럼 또는 자신의 경험담처럼 밤새 늘어놓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지식을 선함으로 쓸 때 우리는 그를 지혜롭다고 할 수 있다. “어디에서 그칠줄 알고 머무르고 인식하는 것” 그것을 플라톤은 최고의 지혜라고 하였다. 예술에서는 지식보다 더 중요한 재산은 상상력이다. 불교에서 정견과 정사유, 이것 또한 바른 지혜의 덕목이다.

공자는 “어진사람은 어려운 일이 있을때는 남보다 앞서서 행하고 소득을 취하는 것 큰 영광을 얻는 일은 뒤로 미룬다” 하셨다. 어질기만하고 선해서야 어려운 세상 살 수 있을까 하고 반문하겠지만 어진사람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것은 어진 사람의 마음이 먼저 안다.

진정한 용기는 스스로 자신을 절제할 수 있는 지혜의 힘이며 또한 배움에 대한 도전, 참 아름다운 용기라고 믿는다. 용기는 만용이 아닌 과시와 드러냄이 아니라 나의 존엄과 가치를 찾고 기르는 위대한 지견력이다. 자신에게 확신이 두터운 자만이 진정한 용기를 낼 수 있고 정의를 용기로 실행할 수 있다. 이것이 도의 실천이다.

어진자는 바른 도리를 밟으며 널리 사랑을 펴기에 마음속에 근심할 일이 없고 지혜로운 자는 사리판단에 어떤 일에도 미혹하고 의혹되지 않으며 진정 용기 있는 자는 착한 도리를 실행하기에 누구로부터도 두려워하는 법이 없다. 공자께서도 이 세가지 중에 하나도 능한 것이 없다 하셨다. 우리 모두에게 가슴을 무겁게 하는 일이다. 앉은 자리가 요즘 더위처럼 무거워 일어나기 힘든 부끄러운 날이다.

솔뫼 정현식<서예가·솔뫼서예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