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희 8년만의 올림픽서 동메달

▲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역도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역도 53Kg급 A조 경기에서 한국의 윤진희가 용상 3차시기에서 힘껏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무대에 8년 만에 다시 선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가 값진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윤진희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53㎏급 결승에서 인상 88㎏, 용상 111㎏, 합계 199㎏으로 3위에 기록했다.

당초 윤진희는 중국의 리야쥔, 대만의 쉬스칭, 필리핀의 디아스 하이딜린에 뒤져 4위로 밀리는 듯했다.

그러나 인상에서 101㎏을 들어 올림픽 기록을 세운 리야쥔이 용상에서 실격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금메달은 인상 100㎏, 용상 112㎏, 합계 212㎏을 든 쉬스칭(대만)이 차지했다.

디아스 하이딜린(필리핀)은 합계 기록 200㎏(인상 88㎏, 합계 112㎏)으로 은메달을 땄다.

윤진희는 인상 1차 시기에서 88㎏을 들어 상쾌하게 출발했다. 2차, 3차 시기에서는 모두 실패해 인상 부문 5위에 그쳤다.

용상 2차에서 110㎏을 든 윤진희는 3차에서 111㎏으로 기록을 늘려 동메달 꿈을 이어갔다.

경쟁 상대인 필리핀의 하이딜린은 용상 2차에서 112㎏을 들어 윤진희보다 합계 1㎏ 앞섰다. 메달의 꿈이 사라지는 듯했으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리야쥔이 용상 1, 2, 3차 시기를 모두 실패,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야쥔이 2차 시기에서 클린(성공)을 받는 듯했으나, 결국 실격으로 판정됐다.

4위라고 생각하고 어두운 표정을 지은 윤진희는 코치로부터 “리자쥔이 2차에서도 실격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리자쥔의 다음 시기를 기다렸다.

리야쥔이 3차시기에서 바벨을 놓치는 장면을 보면서 윤진희는 환호했다.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94㎏, 용상 119㎏, 합계 213㎏으로 은메달을 땄다.

2012년 초 은퇴해 역도 대표팀 후배 원정식(26·고양시청)과 결혼하고 두 딸을 얻었다. 윤진희는 3년 공백을 깨고 지난해 현역으로 복귀해 다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남편 원정식은 경기장에서 윤진희의 경기를 지켜봤다.

동메달이 확정되자 원정식은 펄쩍 뛰며 기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