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지난 25일 울릉도에서 여객선편으로 독도에 들어가 독도탐방객들과 사진을 찍고, 공무원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등의 일정을 보냈다. 저녁에는 독도경비대를 방문해 방명록에 “독도 경비대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대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선착장에 배가 들어설 때 경비대원들이 경례를 하며 방문객들을 맞는 모습이 감격스러웠다”며 “독도를 지켜줘 고맙다”고 말했다.
독도경비대원들도 차기 유력 대선후보를 가까이서 보며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즐거워했다.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 것.
그런데 문 전 대표의 독도주민숙소 사용에 대해 “왜 민간인을 재우느냐?” “나도 재워 달라” 며 하루 수십 통의 전화가 울릉군으로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황당한 일이다. 문 전 대표의 울릉도와 독도 방문은 많은 언론에서 보도했다. 울릉군은 수십억 원의 광고 효과를 봤다. 정치적 판단은 울릉군의 영역이 아니다.
독도를 지키는데는 여야가 없다. 울릉군은 문 전 대표 같은 유명인이 방문하면 백번이라도 독도주민숙소를 제공해야 한다.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울릉도를 홍보하고,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알리는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독도주민숙소는 숙박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다. 아무나 막무가내로 들어갈 수는 없다. 하지만, 문 전 대표처럼 언론을 통해 독도수호의 의미를 알리는 효과가 크다면 울릉군은 누구든 환영해야 할 입장임을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
울릉/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