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시설개선·재해보험료 등 수백억 지원
소·돼지·닭 등 폭염 대비해 철저한 관리 당부
자두 최대산지 김천선 부패 우려 배송 중단도

속보=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안동지역을 중심으로 가축폐사 피해가 잇따르자<본지 27일자 1면 보도> 경북도와 포항시 등 지자체들이 피해예방에 나섰다.

△도내 닭 2만2천여마리 폐사

경북도는 27일 최근 안동 등 도내 2개 시·군 13개 축산농가에서 찜통더위로 인해 닭 2만2천여마리와 돼지 7마리가 폐사하자 가축과 축사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한편 각종 지원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폭염에 의한 가축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축폭염피해방지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축사단열처리, 축사환기시설, 축사전기관리용시설에 22억원을 지원한다. 또 폭염피해 발생 시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가축재해보험료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사육 환경개선을 위해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비 156억원과 가축 면역력 강화를 위한 사료첨가제사업비 29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수백억원을 쏟아 붓는 지원 사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도내 15개 시·군 71개 축산농가에서 가축 12만9천586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한 만큼 올해 역시 큰 피해가 예상되는 소와 돼지, 닭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 관리를 당부했다.

도는 아침·저녁 서늘한 때 가축 방목을 실시하되, 한낮에는 방목을 시키지 않고 과도한 운동을 억제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 등은 외부 기온이 높아지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께 몸에 물을 뿌리는 동시에 신선한 물을 충분하게 급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열사병, 일사병이 일어난 소와 돼지는 즉시 그늘로 옮겨 머리에 냉수를 끼얹고, 해열제, 강심제, 생리적 식염수와 5% 포도당액을 주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축사 내 정전에 따른 폐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전력시스템 등의 보완도 거듭 강조했다.

포항시는 이강덕 시장이 27일 남구 연일읍 자명리의 한우농가를 찾아가 가축방역차량을 이용해 축사 내부, 지붕 등에 직접 물을 뿌리는 등 재난 대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폭염대비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피해 우려 축산농가에 송풍기 390대를 지원하고 가축 면역용 사료첨가제 700포를 구입해 닭 사육농가에 배부할 예정이다.

△자두 재배농가 피해도 확산

전국 최대의 자두 생산지역인 김천시의 재배농가들은 고온에 따른 품질 저하로 인해, 판매를 중단해 피해를 받고 있다.

27일 이 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최근 수확철이 되면서 하루에 3㎏·5㎏들이 300여 상자를 택배로 판매해왔다. 또 김천자두연합회는 이 가운데 상위 10%의 품질 좋은 상품을 받아 고정 관리하는 고객에게 택배로 보내고 수익을 분배해왔다. 하지만 최근 불볕더위가 계속되자 나흘 전부터 택배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1~2일 걸리는 배송기간 동안 물러져 고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이 같은 배송중단이 당분간 불볕더위가 지속되는 한 불가피해 속을 끓이고 있다.

문상재 김천자두연합회 사무국장은 “자두는 수분이 많고 열에 약해 택배 과정에서 부패율이 높아진다”며 “전국적 명성의 김천자두의 신뢰를 위해 고객들의 택배 주문이 들어오면 이유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정철화·권기웅기자

    정철화·권기웅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