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전력수요 최대치 경신
8월 기온 평년보다 높을 듯
전력공급량은 아직 `안정적`

“눈 앞은 깜깜한데, 숨이 턱턱 막히고 아주 죽을 맛이었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8시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 부영5차 아파트에 사는 주민 조모(62)씨는 갑작스런 정전으로 어둠 속 찜통더위를 견뎌야 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5℃까지 올라 열대야까지 찾아온 가운데 아파트단지 14동 전체에 전기공급이 끊겨 주민 1천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변압기 고장이 원인이었다. 총800여 가구 중 절반은 3시간 만에 전기공급이 재개됐지만, 나머진 25일 오전 11시까지 전기,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무려 15시간을 뜬눈으로 버텼다.

<관련기사 4면> 연일 불볕더위에 전력수요가 여름철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최고전력수요가 8천22만㎾로 뛰어 여름철 기준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여름철 최고전력수요가 8천만㎾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정오 예비율은 12.5%(예비력 987만㎾), 오후 3시 예비율은 10.9%(예비력 877만㎾)였다.

산업부는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냉방수요가 증가하는데다 8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돼 여름철 최대전력이 8천370만㎾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올해 여름 예비율은 12.7%선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발전소 4기가 준공되고 지난해보다 전력공급이 250만㎾ 증가해 최대전력공급이 9천210만㎾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마련돼 있다. 예비력에 따라 관심(400만㎾ 이하), 주의(300만㎾ 이하), 경계(200만㎾ 이하), 심각(100만㎾ 이하) 순으로 구분하고,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석탄화력발전기 출력향상(49만㎾)을 통해 418만㎾의 가용자원을 동원할 계획이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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