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영천 고속국도 확장
경주 단석로 교량난간 철거
브레카 파쇄작업으로 공사
수차례 민원에도 `모르쇠`
건설폐기물 등 하천 오염도

▲ 고속국도 교량 난간 철거를 하면서 안전망 등 시설도 하지 않은 채 강행되고 있어 인근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황성호기자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가 교량 철거작업을 하면서 관리 미비로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어 지탄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를 지도 단속해야 할 한국도로공사와 경주시의 허술한 단속 태도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언양-영천간 고속국도 확장공사 구간인 건천읍 단석로 교량 난간 철거를 시행하는 H건설은 안전망 등 기본적인 시설을 무시하고 철거를 실시해 비산먼지와 폐콘크리트가 인근 하천(고현천)과 주변 농가 등으로 유입되는 등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H건설은 교량철거 공사를 실시하면서 slab(상판) 및 빔을 브레카로 파쇄해 이로 인해 생기는 분진과 소음 공해로 주변 축사와 농가가 피해를 입고 있으나, 행정당국은 이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지역의 토목전문가는 “빔은 무진동 집게차량을 와이어쇼(절단)로 두부처럼 절단 후 폐기물로 처리를 해야한다. 브레카로 파쇄하면 고속도로 교량은 강도가 높기 때문에 엄청난 소음과 비산먼지가 발생한다.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주변 환경을 외면하고 공사를 시행해, 현장 감리업체의 업자 봐주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지역주민 최모(건천읍)씨는 “소음과 비산먼지를 경주시와 건천읍에 수 차례 민원 제기했지만 철저하게 묵살당했다”며 “이제라도 고통 받는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행정 처리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하천으로 흘러들어간 일부 건설폐기물과 폐콘크리트 조각은 전부 수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환경과 관계자는 “현장 확인 후 문제가 있으면 관련법에 따라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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