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도청시대 안동 농특산물의 경쟁력과 비전
② 지역 농·특산물 경쟁력제고를 위한 스마트한 변화 `사이버안동장터`

“안방에서 안동의 농·특산물 사세요”

안동시는 2004년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축·특산물 홍보와 판매 확대 등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인 `사이버 안동장터(www.andongjang.com)`를 개장했다. 최초 문을 열 당시 `안동장터`에는 49개 업체가 입점했고 상황버섯과 간고등어, 하회탈, 한우, 김치, 신약 등 500여 농·특산물이 판매대에 올랐다. 안동시는 소비자들이 `안동장터`를 믿고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하고 다양한 보증 장치도 마련했다.

개장 12년차로 접어든 `사이버 안동장터`가 신도청시대를 맞아 변화의 중심에 선 만큼 시스템의 견고함은 물론 다양하고 특색 있는 판로 모색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개장 12년차 사이버 `안동장터`
생산자 215명, 2천920개 상품판매
간편결제 도입한 모바일 쇼핑몰 인기

전통시장과 농특산물 축제 접목
다양한 문화 생산해 관광객 유치 노력


□ 전자상거래의 시작 `사이버안동장터`

2000년에 접어들어 대형 유통업계는 기존의 오프라인의 한계를 탈피해 온라인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자상거래란 인터넷 등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한 상품거래 즉 온라인 쇼핑으로, 인터넷 상에 `사이버몰`이라 불리는 가상점포를 만들어 각종 상품을 통신 판매해 고객이 매장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어디서나 상품을 비교하고 주문할 수 있는 상거래를 말한다.

현 시점에서는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앞서고 있다. 이렇게 급격하게 변하는 시장 논리 속에 고령화된 농업인들은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고 시장 경쟁을 통해 경쟁자를 물리치고 살아남고자 할 동력을 잃을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현실에서 안동시는 지역 내 모든 농·특산물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인터넷 직거래 쇼핑몰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사이버안동장터`를 구축했다.

 

□ 안동시 대표 농·특산물 쇼핑몰로 자리매김

사이버안동장터는 올해 7월 현재 215명의 생산자가 입점해 2천920개의 상품을 등록·판매하고 있다. 고객 회원수는 1만7천481명으로 누적 매출액은 42억원.

그간의 운영 실적을 살펴보면 개장 초기인 2005년 누적 매출 1억을 달성했고, 2008년 누적 매출 10억원, 2011년 20억원, 2013년 30억원, 2015년 40억원으로 내·외적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꾸준히 매출액이 상승했다.

우수 판매 제품은 쌀, 사과, 마, 버버리찰떡, 간고등어, 국화차, 한우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일 평균 접속 수는 200~300여명, 최대 접속수는 1천690명까지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지역에서 농·특산물을 생산하는 경우 가장 먼저 사이버안동장터에 입점하는 것은 관례가 됐다. 또한, 안동장터는 쇼핑몰로서의 기능에 지역 농·특산물 홍보창구로서의 기능이 더해져 지역 농가 매출액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장터에는 소비자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생산자 프로필, 상품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생산자와의 문의를 통한 오프라인 직거래도 이루어지면서 지역 농가 매출액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사이버안동장터` 활성화에 열과 성

안동시는 구축한 사이버안동장터를 보다 활성화해 지역 농·특산물 생산농가의 매출 향상에 보탬이 되고자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2010년 안동장터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상표를 개발, 2012년 특허청에 등록했다. 상표의 특징은 지역명인 `안동`과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를 합성해 네이밍했다.

해당 브랜드는 국내의 우수한 상표를 선발해 시상함으로써 상표의 중요성을 알리고 상표의 전략적 개발 및 출원을 장려하고자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주최·주관하는 `2015 우수상표권 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또 2015년 국민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를 맞아 사이버안동장터 쇼핑몰 이용 고객에게 보다 편리한 구매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쇼핑몰을 구축했다.

이로써 사이버 안동장터는 PC용 쇼핑몰의 한계를 극복하고,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한 쇼핑몰로 거듭났다.

`사이버안동장터 모바일 쇼핑몰`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모바일 간편 결재 기능을 도입해 상품구입과 대금결재를 편리하게 했고, 입점업체만의 미니 홈페이지가 구축돼 손쉬운 업체 검색을 통해 상품과 업체 정보를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쇼핑몰은 구축과 동시에 총매출액의 10%를 차지하는 등 지역 농가의 매출액 향상에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 지역 농·특산물과 전통시장의 만남

지역 농·특산물과 전통시장의 관계는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예전부터 지역 농·특산물의 주된 판매처는 전통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전통시장은 대형 유통업체의 지방 출점으로 많이 위축됐다. 대형마트는 안동시와 같은 중소도시에도 주민과 멀지않은 가까운 관계에 있다. 자연히 원스톱 쇼핑이 이루어지고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대형마트에 소비자들이 몰린다.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전통시장은 다양한 볼거리 제공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즉, 전통시장에 문화를 접목해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려 하고 있으며, 여기에 지역 농·특산물이 가미되고 있다.

전통시장과 지역 농·특산물이 접목한 다양한 문화를 살펴보면, 우선 서부시장과 간고등어의 만남, 서부시장 간고등어 축제가 대표적이다. 서부시장 간고등어 축제는 2011년부터 매년 9월 중순에 개최된다.

안동의 우수한 먹거리인 안동간고등어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충분히 살리고 서부시장만의 특색 있고 뛰어난 상품을 알려 침체된 전통시장을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하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오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안동한우를 바탕으로 한 안동한우축제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풍산시장 일원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안동한우는 여성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브랜드 대상에서 올해까지 5년 연속 지자체 한우부문 대상을 받았다. 안동 대표 브랜드인 안동한우와 전통시장인 풍산시장의 만남으로 관광객에게 우수한 안동한우의 맛과 명성을 홍보하고 전통시장 상인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안동의 인심까지 느끼게 해 특산물과 전통시장이 서로 상생하는 우수한 롤 모델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동찜닭의 경우도 이에 못지 않다. 안동찜닭은 예전부터 안동구시장 내에 터전을 잡은 대표 먹거리다. 안동구시장은 찜닭을 활용한 팔도열차투어,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각종 지상파 및 케이블방송의 시장 투어 등으로 전국구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올해부터는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으로 한 단계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 지역 농·특산물의 변화

급변하는 시장 체제에 맞서 지역 농·특산물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첫 입문은 사이버안동장터를 통해 이루어졌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개인 쇼핑몰 홈페이지 및 블로그 구축, 홈쇼핑 활용 등 다양한 판로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데다 전통시장을 이용한 판로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변화된 유통환경에 물러서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있는 건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 제품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새로움에 감동하고 열광하지만, 현실에 안주해 발전이 멈춘 제품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예전에 비해 온·오프라인에 많은 판로가 열려 있고, 농·특산물에 대한 홍보 창구도 다양하게 구축돼 있다. 이렇게 다양한 통로를 활짝 열고 나가려면 먼저 농·특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 이는 안동시 전체의 이미지이고 결국 경쟁력 강화의 원동력이 된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동종의 무수히 많은 제품이 같은 환경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가격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신뢰받는 농·특산물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하고, 사이버안동장터 및 전통시장 활성화의 노력이 조화를 이루면 새천년 미래의 도읍지 안동의 위상 강화는 물론 지역 농·특산물 경쟁력 제고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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