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기관, 지역서점 활성화 MOU
서점 인증제·도서 대출제 동시에

▲ 지난 22일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모습.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지역서점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시는 전국 최초로 `지역서점 인증제`와 `희망도서 바로 대출제`를 동시에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류필수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 박병길 경상북도학생문화회관장, 김종근 포항서점조합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포항시와 각 기관은 `지역서점 인증제`를 도입하고 향후 도서구입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역서점을 활용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로써 포항시와 각 기관은 도서구입 입찰에 있어 낙찰율이 높은 대형, 관외, 페이퍼컴퍼니를 배제하고 지역 서점 입찰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지역서점 인증제`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지역 서점 40여개를 대상으로 현장 실사를 통해 인증제 기준에 부합하는 서점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번 업무협약에 참가한 기관의 도서구입비 규모는 포항시가 8억3천700만원, 경상북도학생문회회관이 2천100만원, 포항교육지원청이 3억9천500만원이다.

포항시 40여 개의 서점이 인증기준을 충족해 지역서점 인증을 받으면 그동안 포항시에서 예산 절감을 위해 전액총괄입찰 시행으로 입찰에 참가를 못했던 지역 서점이 입찰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지역서점 인증제 기준은 △신청일 현재 3개월 이상 오프라인 매장 운영 △전시 판매 서적 면적이 전체 바닥면적의 51%이상인 서점 △주 50시간 이상 운영 서점 △포항서점조합 회원 등이다. 또 시는 시민들의 독서편의를 위해 `희망도서 바로 대출제`를 시행해 원하는 도서를 지역 서점에서 바로 대출할 수 있도록 지역 서점과 각 기관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희망도서 바로 대출제`는 인증제와 연계돼 추진되는 것으로 도서관은 장서와 도서의 가치 등을 고려해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시민들은 도서관의 승인 이후 인증서점에서 도서를 대출받아 도서관으로 반납하면 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도서관과 지역서점이 책을 읽고 즐기는 도시문화 함께 만들어가는 시발점이 되고, 이로 인해 골목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근 포항서점조합장은 “온라인과 대형서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도서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향후 도서 납품뿐만 아니라 포항시의 각종 문화정책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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