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하동 하수관거정비
공사현장 도로 파손
차량 5대나 파손
市 안전불감 심각 지적

▲ 파손된 도로를 방치해 관광객과 시민들의 차량 5대가 파손된 경주시 하수관거정비공사 현장. /황성호기자

“최양식 경주시장님 도로관리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관광객 2천만명을 유치한다 말입니까”

경주시가 주민편의를 위한 시설 공사를 하면서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공사를 강행, 시민들의 불만이 거세다. 시민들은 경주시의 안전불감증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지만 경주시는 안전시설 설치는커녕 업자를 두둔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주시는 노후된 하수관거공사를 교체해 쾌적한 도시환경 및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목적으로 불국하동 하수관거정비공사를 발주했다.

공사를 발주한 시공사는 지난 4월 21일부터 10월 17일까지 200mm와 250mm 크기의 오수관로를 매설하는 공사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안전시설을 갖추지 않고 공사를 강행, 도로가 파손돼 싱크홀이 생기는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과 시민들의 차량이 파손되는 등 불편을 겪었다.

특히 지난 2일 오후 하동 일원 도로 공사현장은 경주시의 감독소홀로 싱크홀이 발생해 관광객과 시민들의 차량 5대가 파손되는 사고가 났다. 자칫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지만 경주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관광객 A씨는 “이곳을 지나가면서 싱크홀로 인해 타이어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해 큰 위험에 빠질뻔했다”며 경주시의 감독소홀에 강하게 질타했다.

경주관광의 중심지인 보문단지에서 불국사로 가는 통행로인 이곳은 주말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어 안전시설 무방비에 따른 사고 위험이 높다.

경주시민 B씨는 “경주시의 대표관광지의 안전관리에 이렇게 부실하다는 게 부끄럽고 최양식 경주시장의 2천만 관광객유치 의지에 의문이 든다”며 “각종 공사현장에 대한 경주시의 철저한 감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 C씨(51·성건동)는 “마우나 사고가 난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경주시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경주시는 세계태권도대회와 전국야구대회, 화랑대기축구대회 유치 홍보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안전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주말 차량이 5대 파손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도로 속도를 줄이기위한 조치를 할 것을 업체에 지시했다”며 “공사현장 안전에 대한 점검을 다시해 미비점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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