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주문 줄어 매출 절반 이하 뚝
창고엔 재고 쌓여 상당수 업체 임시휴업중
생산자협회, 공장 마당서 침묵시위 펼쳐

▲ 안동간고등어 업체 임직원들이 28일 오전 공장마당에 모여 환경부 고등어 미세먼지 파동을 비난하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 제공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난데없는 환경당국의 발표이후 고등어 소비둔화 현상이 나타나 간고등어 매출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생산업체가 무더기 도산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사)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가 28일 풍산읍 노리 안동간고등어 생산공장 마당에서 침묵시위를 펼쳤다.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의 미세먼지 파동이후 시중 백화점과 마트 등 판매장 주문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매출이 떨어지자 홈쇼핑과 쇼핑몰 등을 통한 온라인 유통망의 경우 판매 자체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는 등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업체는 주장했다.

실제 이 여파로 창고에 재고가 가득 쌓여 더 이상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없어 상당수 업체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 될 경우 상품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으로 자금회전이 어려워져 영세업체부터 순차적인 연쇄부도는 물론 소속된 종업원 200여명도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상황이다.

생산업체 대표 A씨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사태로 국내 수산물 소비부진 수렁 속에서 겨우 벗어나나 싶었는데 환경부 미세먼지 파동이 일어나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면서 “고등어 구울 때 나오는 연기가 어떻게 합성고무 태울 때 나오는 연기와 같다는 식으로 발표할 수 있는지 당국의 처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환경부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또 다른 업체 대표 B씨는 “국내산 생선을 지킨다는 자부심과 경영의욕이 하루아침에 바닥에 떨어졌다”고 당국을 원망했다.

한편 안동간고등어 업계는 이날 협회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조만간 환경부를 찾아 상경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안동/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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