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첨단무기를 제작하는 방위산업체들이 올들어 잇따라 중국과 북한 해커들로부터 컴퓨터 해킹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우리나라가 발사한 인공위성 가운데 대부분이 보안 장치가 없어 사이버 테러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구미을) 의원이 29일 한국정보통신연구원 산하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서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국산 유도 미사일을 개발 생산하는 LIG 넥스원은 지난 3월에, 이지스함과 잠수함 등을 만드는 현대중공업은 7월에 각각 컴퓨터 시스템에서 해커들이 침투한 흔적이 발견됐다.

김 의원은 “악성코드를 통해 중요한 정보가 손쉽게 빠져나갈 수 있지만 정작 회사에서는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도 모르는 상태”라며 “특히 해킹은 대부분 중국과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돼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지난해 3월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국내 인공위성중 우리별 3호와 과학위성 1, 2호, 아리랑 1, 2호에는 관제 보안시스템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대다수 위성은 보안장치가 없고 최근 발사된 위성은 해외 업체의 보안체제를 그대로 사용해 데이터 조작은 물론 위성을 탈취당할 수 있는 상태”라며 “독자적인 암호체계를 만들어 탑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3월 국정원이 해킹 첩보가 있다면서 기무사와 합동조사를 벌였으나 해킹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며 “지난 7월에는 방산업체에 대한 해킹첩보가 있어 합동조사를 했는데 ‘행정자료’가 해킹당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현주기자

    이현주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