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가격인상 영향 컸지만
글로벌 침체와 비수기 감안
1년만에 `최대` 상당한 성과

포스코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7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들어 계속된 철강재 가격인상에 힘입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증권정보 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포스코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7천658억원, 영업이익률은 5.5%로 예상된다는 것.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7천억원을 넘기는 것이다. 철강 성수기였던 지난 2009년 영업이익이 분기 평균 1조원 이상, 연간 5조원 이상을 낸 성적에 비하면 크게 못미치는 실적이지만,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에다 비수기인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특히 권오준 회장의 지시로 수년전부터 전 그룹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극한의 원가절감`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주도한 것은 철강재 가격인상. 포스코는 올 초부터 국내 고객사에 공급하는 열연 가격을 계속 올려 지금까지 t당 15만원까지 올렸다. 열연 가격 상승 외에도 주력 제품인 고품질 자동차강판이 해외시장에서 선전한 결과다. 더욱이 자동차용 고부가가치 제품의 우수성이 해외 유명 자동차메이커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수출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실적 호전에 한몫했다.

또 중국 철강업체의 감산 영향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향후 5년간 1억~1억5천만t 조강생산 능력을 감산한다고 밝혔고, 4월 세계원예박람회로 일주일간,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 허베이성 당산에서 가동을 중단한 여파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아직 금물. 지난 24일 NH투자증권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 영업이익은 국내외 계열사를 합친 연결기준으로 7천252억원, 단독기준으로는 6천821억원으로 전망됐다. 연결과 단독기준의 영업이익 차이가 400억원 가량 난다. 그 이유는 포스코가 생산한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의 판매는 잘되는 반면, 비철강분야의 계열사에서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철강 판매만 따지면 작년 통털어 1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작년 3분기 당기순손실 마이너스(-) 6천582억원으로 일시 적자전환하면서 작년 연결기준 96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긴 했으나 이는 국내외 적자 계열사와 일회성 비용 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포스코는 1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국내 계열사 39개, 해외 계열사 170개 가운데 올해 내 35개 계열사를 정리(청산·매각·합병)할 계획이다.

/김명득기자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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