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순례
장성동 `포항축협 축산물프라자`

▲ 북구 장성동의 포항축협 축산물프라자 장량점. 낙천대아파트에서 여남방향에 있다.

한우가격 고공행진에 한우전문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품질 좋은 재료로 최상의 요리를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 것이 관건이다.

북구 장성동의 포항축협 축산물프라자 장량점은 최근 단돈 만원에 가마솥밥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우요리를 점심특선 메뉴로 출시했다. 질 좋은 국내산 소고기로 만든 음식을 영양만점 솥밥과 함께 손님상에 올린다. 주 고객은 식당 인근 직장인들이다. 이들에겐 그야말로 `만원의 행복`이다.

3가지 점심특선 가운데 가장 심혈을 기울인 메뉴는 솥밥한우탕. 상주축협 직영식당인 `명실대감`의 인기메뉴를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사골 우려낸 국물은 뽀얀 자태를 자랑한다. 진하면서도 맑은 맛이 난다. 탕에 들어간 한우는 뼈 무게를 제외한 순수 고기 양만 170g이다.

약수로 지은 가마솥밥은 조, 콩, 단호박을 넣어 영양을 더했다. 솥밥 짓는데만 15~17분이 걸린다. 정성 담긴 밥맛은 꿀맛, 여기에 한우탕 국물과 고기까지 넉넉하니 별다른 반찬도 필요치 않다.

포항축협 최종길 과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직접 영덕에 가서 약수 150ℓ를 떠온다”며 “가마솥밥과 한우탕의 조화가 좋아 점심메뉴 출시 이후 가장 많은 호평을 받았다. 우리 식당의 대표메뉴이자 효자메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축산물프라자의 점심특선 메뉴인 솥밥한우탕 상차림.
▲ 축산물프라자의 점심특선 메뉴인 솥밥한우탕 상차림.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을 위해 솥밥한우주물럭도 준비했다. 1등급 이상 한우로 만든 주물럭은 각종 쌈 채소, 된장찌개와 한팀이다. 짧은 점심시간, 옷에 고기냄새 배지 않고 간편하게 한우주물럭을 먹을 수 있다.

반면 솥밥한돈왕갈비 메뉴를 맛보려면, 시간적 여유가 전제조건이다. 순수 돼지갈비와 비계가 적은 목살이 한 덩어리씩 나오는데 구워 익히는데 인내가 필요하다. 긴 기다림 뒤에는 부드럽고 달콤한 고기 맛만 남는다. 점심특선만큼이나 한우특수모듬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접대용으로 인기가 많다. 다양한 부위를 조금씩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특수부위의 가장 큰 매력. 갈빗살, 제비추리, 부챗살, 안창살, 토시살 등 7가지 부위로 구성했다. 숙련된 솜씨로 손질한 고기는 한 눈에도 신선해 보이는데, 부위마다 고유의 풍미까지 지녔다. 일회용 불판을 사용해 위생 걱정까지 덜었다.

포항축협 육가공사업부 이원보 상무는 “점심과 저녁 식사매출을 동시에 올리고자 포항을 비롯해 상주, 용인, 영천 지역의 입소문난 한우식당을 찾아다니며 오랜 연구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직장인을 위한 양과 질, 가성비가 뛰어난 요리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음식은 마음이라 했다. 가마솥밥에 곁들인 한우탕에서 `연구`한 마음이 엿보였다.

/김혜영기자

    김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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