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의장단 선거 시의원 32명 중 20명 이상 출마

과거 충북도의회는 당시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직을 싹쓸이하면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2년 서울시의회에서는 다수당인 민주통합당 소속 시의원 2명이 전·후반기 의장을 나눠 맡기로 밀약했다가 발각되는 촌극을 겪었고, 같은 해 강원도의회는 다수의 의원이 한 표씩 받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자체장과 동등한 예우에
매월 수백만원 추진비까지
중앙정치 진출 발판 기회도
의회의장 선출 너도나도 욕심

다음달 1일 치러지는 포항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2명이 정원인 시의원 중 무려 20명 이상이 의장과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에 도전한데다 물밑 선거전도 과열양상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 의장이 되면 매월 수백만원의 업무추진비와 함께 관용차와 독립된 사무공간 및 수행비서 등을 제공받는다.

각종 행사 등에 주요 인사로 초청돼 해당 지방자치단체장과 동등한 의전 예우도 받는다.

한 지방의원은 “의장으로 선출되면 다음 선거에서 단체장이나 중앙정치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통로 같은 것”이라며 “이 때문에 동료 의원들에게 금품을 주면서까지 의장 선출에 목을 맨다”고 말했다.

23일 현재, 제7대 포항시의회 의장에는 5선의 김상원·문명호 의원과 4선의 서재원·박승훈·박경열 의원 등 5명의 시의원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당초 6명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장복덕 시의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5명이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의장의 런닝메이트 격인 부의장에도 6~7명의 시의원들이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으며, 5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재선의 김우현·이상훈·홍필남 시의원 등이 자리 쟁탈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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