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해오름동맹` 출범…3개 도시 市長 인터뷰

울산~포항고속도로가 개통하는 오는 30일, 울산·경주·포항 3개 도시가 `해오름 동맹`을 맺는다.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자 대한민국 산업화를 일으킨 산업의 해오름 지역인 3개 도시가 연합체를 구성하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다.

해오름동맹을 추진하고 있는 김기현 울산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최양식 경주시장으로부터 향후 구상을 들어봤다.

“이제는 융·복합 창조시대”
이강덕 포항시장

훌륭한 결실 맺도록
최선의 노력 다할 터

이강덕 포항시장은 취임 이후부터 평소 부서 간의 벽을 허물고 시민을 위한 협업을 강조해 왔다. 이후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지역과 지역을 연결해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방식의 행정을 통해 상생발전을 필요성을 역설하는 `소통`과 `협업`의 전도사로 통한다.

인근 경주시와 손을 맞잡고 시작한 `형산강 프로젝트`는 이강덕 시장이 강조하는 상생협력의 의지를 보여준 첫 신호탄으로 두 도시가 공동으로 보유한 친수공간인 형산강의 자연자원을 활용해 관광인프라와 지역발전 창조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에는 포항시와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울릉군 등 경북 동해안지역 5개 시·군의 단체장들이 참여하는 `지역행복생활권행정협의회`를 발족시켰다.

경북 동해안의 지역행복생활권 공동발전을 위한 행정·경제·복지 등 연계협력 사업 발굴과 동해안 관광문화상품 개발, KTX 연계 교통망 구축 등 대형 SOC 인프라 확충 등의 각종 현안 해결에 공동 노력하고 있다.

이 시장은 “무한경쟁과 승자독식(勝者獨食)을 당연시했던 신자유주의 시대가 저물고,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신인본주의 시대를 맞았다”면서 “이제는 서로 다른 전문성과 강점,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줄 아는 개인과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융·복합 창조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강덕 시장의 행보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울산시, 경주시와 함께하는 `해오름동맹`으로 확대됐다.

이 시장은 고속도로를 통해 도시간 경제와 문화,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활발한 교류는 물론 연간 1천300억원의 물류비용 절감 등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철(鐵)을 생산하는 도시 포항과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철(鐵)을 소비하는 도시 울산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개통 효과는 두 도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근지역들이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여기에 오는 2018년 12월 동해남부선의 복선전철화사업이 완공되고 국도 31호선의 확장사업도 끝나면 포항시와 울산시는 물론 경주시 등 3개 도시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 되면서 이들 도시간의 `소통`과 `협업`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시장은 특히 지역별 경제규모를 바탕으로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3개 도시가 함께하는 동해안연구개발특구와 국립산재모병원 유치를 비롯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 공동개발추진, 동해안관광벨트 조성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계협력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동해안 3개 도시의 협의체인 `해오름동맹`의 출범을 200만 지역민들과 함께 기뻐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당초의 취지와 기대에 부합되고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
김기현 울산시장

상생발전 방안 도출
연구용역 동시 추진

김기현 울산시장은 국내 정치 지도자 가운데 `소통`을 특히 강조하는 정치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평소 `소통`은 정치인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말하는 김 시장은 울산광역시장 취임식을 `소통`으로 시작했다. 틀에 박힌 취임식 대신 `시민과의 아름다운 만남`으로 첫 업무를 시작해 김 시장의 정치신념을 엿볼 수 있다.

김 시장의 `소통`은 울산과 포항, 경주와 상생협력 연합체인 해오름동맹을 발족시키는 결실로 이어졌다. 김 시장은 해오름동맹을 발족하게 된 동기를 국제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는 지금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이끌어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가 국가 생산과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미국의 경우만 해도 10대 대도시권이 전 국토의 12%에 불과지만 GDP의 75%, 고용의 68%, 인구의 65%를 점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시장은 이어 대한민국은 1962년 경제개발 5개년계획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다가 최근 들어 대내외 악재로 성장이 멈추고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해 “일본은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구조조정을 감행한 후 기업경쟁력이 높아져 세계 경제강국으로 부상했고, 중국은 기술수준이 급도로 향상되고 넓은 내수시장을 통해 급속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 두 국가에 끼인 넛 크래커 현상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특히 울산과 포항은 기존 산업시스템에 한계에 봉착했다고 주장했다.

철강산업은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리고 조선산업은 수주감소와 중국 조선산업의 저가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또 석유화학은 유가하락과 중국의 자급률 확대, 수요 감소 등으로 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자동차 산업은 환율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하는 한편 엔저 현상으로 일본 자동차와의 경쟁력이 하락된 것을 경제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같은 위기상황의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새로운 거버넌스의 구축을 꼽았고 그 모델이 해오름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울산과 포항, 경주는 역사적·공간적으로 밀접한 생활권을 유지해 왔고 산업적으로도 소재-부품-최종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보완적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3개 도시가 가진 강점을 공유하고 실질적 협력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여 나가고자 동해남부권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해오름동맹의 추진방향에 대해 산업과 R&D, 도시 인프라, 문화 등 각 분야의 교류사업을 통해 상생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으며, 구체적 상생발전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 시장은 특히 “UNIST, 울산대학교의 연구 인프라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산업 등 완성품 공장을 보유한 울산과 포스텍, 한동대학교, 철강산업의 포항, 경주의 역사문화자원, 부품산업을 연결하면 큰 형태의 클러스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마지막으로 울산·포항·경주의 IoT, 인공지능 기반을 연결해 다른 산업과의 융합으로 4차산업을 선도해 나가자고 제안하며 “동남권 3개 도시가 공동으로 노력해 실질적 산업공동체, 경제공동체 시너지 효과를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도시발전 새로운 롤모델”
최양식 경주시장

경제규모 95조원대
메가시티 도약 가능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와 첨단산업의 메카 포항, 조선과 화학 공업도시 울산 등 동해남부권 3개 도시가 오는 30일 포항~울산 고속도로 완전개통을 시작으로 초 광역권 동반성장을 길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동해남부권 협력 프로젝트가 하루빨리 본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해오름동맹은 광역과 기초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탈피, 3개 도시가 가진 강점을 공유·협력하고 상호 지원해 주민 삶의 질의 향상시키는 초 광역권의 상생발전을 이끌겠다는 데 그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이어 3개 도시가 갖는 지역 특성에 대해 역사적으로는 신라문화권, 공간적으로는 국도7호선을 통해 1시간대 생활권을 구축해 왔고 산업적으로 포항은 소재, 경주는 부품, 울산은 최종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보완적 산업생태계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창조경제를 위해 신산업 육성과 울산의 서비스산업 활성, 포항의 철강중심 산업구조 개편, 경주는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등 산업간 융합에 대해 공통적 수요를 갖고 있다며 이들 지역 장점을 공유해 트라이앵글 산업벨트를 구축한다면 경제발전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시장은 해오름동맹에 대해 3개 도시의 공동 발전을 위해 협업이 필요한 부분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령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지정과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 동해안 관광벨트 조성, 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울산항과 포항영일만항의 연계 활용, 울산-경주-포항 간 동해안 31번 국도 확장, 산재모 병원(울산),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포항)을 꼽았다. 경주시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발굴과 복원 특별법 제정(경주)을 협업 대상 사업으로 제시했다.

최 시장은 특히 신라 왕경의 역사유적과 보문단지내 최고급 숙박시설과 다양한 위락시설, 대규모 국제회의장 등의 관광인프라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경주시만의 특화된 장점이라고 소개한 뒤 이 인프라를 세 도시가 서로 공유하는 것도 상생발전의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 시장은 이와 함께 3개 도시간 협력 사업은 울산~경주~포항간 스포츠 교류, 울산의 고래축제, 포항의 국제불빛 축제, 경주의 벚꽃 축제 등 지역 대표축제의 연계 추진, 체육·관광자원을 연계한 융복합 관광 육성, 바이오산업 신약개발연구소 유치, 수소차 및 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생명공학 분야 등으로 대폭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시장은 “3개 도시는 삼국시대 신라의 영토로 중공업, 역사문화, 첨단산업 등 그간 눈부신 발전을 해 왔으나 행정구역이 달라 사실 가깝고도 먼 이웃이 돼 있었다”며 “해오름동맹을 계기로 도시의 강점과 어려운 점을 함께 공유하고 행정권을 초월해 상생발전을 도모하기로 뜻을 모을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어 “울산의 조선업, 경주의 자동차부품과 문화관광, 포항의 철강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적의 안을 도출해 3개 도시 상생발전의 롤모델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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