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세계시민교육의 현장을 찾아서 (1)

▲ 영천 산자연중학교 학생들은 최근 전국토가 사막화 되어가고 있는 몽골을 찾아 조림사업에 참여했다.

영천 산자연중학교는 마을학교, 국외이동수업 등 유네스코 이념을 실천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대안학교로, 지구 생태계의 파괴와 더불어 자연으로부터 소외된 우리 아이들의 깊어지는 몸과 마음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주고자 설립됐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산자연중학교 이주형 교사를 포함한 9명의 교사와 37명의 학생들은 사막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몽골 엘승타사르헤 일대를 찾아 사막화 방지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이번 몽골 방문에서 학생들을 인솔한 이주형 교사의 가슴 따뜻한 교육 철학을 소개해 본다.

산자연중 학생들과
사막화방지 조림 참여
`나`보다 `우리`가 중요
`公共善` 인식 고취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가 “세계시민교육 :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이행을 위한 협력 (SDGs - Sustain able Development Goals)이라는 주제로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렸다.

이번 콘퍼런스는 우리나라가 아시아·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개최한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린 이유에서 대해서 조직위원장인 장순흥 한동대 총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은 60여 년 전 한국전쟁 당시 원조 수혜국이었다. UN과 유네스코 등에서 교과서를 기부해줬고, 덕분에 한국은 현재 원조해주는 나라가 됐다. `누구에게든 교육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SDGs의 목표 중 하나이자, 이번 콘퍼런스의 어젠다를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나라가 한국이다.”

장순흥 총장의 말대로 우리나라는 `교육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 중 하나이다.

교육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最貧國)에서 지금과 같이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는 나라로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어떤가? 나라 발전의 동량지재(棟梁之材)였던 교육이 지금은 `사회 4대 악(惡)` 중 하나가 돼버렸다.

왜 우리 교육이 이토록 퇴락했을까? 예전에는 교육의 목표가 뚜렷했다. 그것은 `나`보다 `우리`가 더 중요하다는 공공선에 대한 인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교육의 목표도, 공공선에 대한 인식도 전혀 없다.

학교에서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무서운 생각을 학생들에게 주입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만드는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도, 또 사회를 퇴락시키는 것도 교육이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안다.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부터 변화해야 한다. 그 변화의 방향을 유엔은 세계시민교육에서 찾고 있다. 지금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지속발전 가능한 세계시민 교육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 이주형 산자연중학교 교사
▲ 이주형 산자연중학교 교사
산자연중학교 학생들은 나눔의 전제 조건이 관심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리고 그 관심은 사랑이 되고, 사랑은 실천을 낳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산자연중학교 학생들의 관심사는 공공선(公共善)이다. 그 공공선이 향한 첫 번째 대상은 지구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학생들은 “교육, 나눔, 그리고 지구”라는 주제로 전국토가 사막화 되어가고 있는 몽골을 찾았다.

몽골에서 학생들은 지속가능한 교육의 모델을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몽골청소년과의 교류다. 산자연중학교 학생들은 몽골 청소년들과 힘을 합쳐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 사업에 참여하였다.

이 활동을 통해 산자연중학교 학생들도 사막화가 가져다주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몽골 청소년들의 인식 개선이었다.

죽음의 땅이 되어가는 자신들의 나라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몽골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푸른 지구의 모습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교육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