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3번기 2국서 박정환에 승리

이세돌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설욕하고 응씨배 결승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한국랭킹 2위 이세돌 9단은 12일 중국 우한 완다루이화 호텔에서 열린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준결승 3번기 제2국에서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에게 16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제2국은 두 기사가 우상귀에서 대형 정석을 펼치면서 초반부터 치열한 몸싸움이펼쳐졌다.

초반 접전에서 다소 유리한 형세를 만든 이세돌 9단은 흑의 집이었던 좌상귀를 파고들어 완생, 승기를 잡았다.

지난 10일 제1국에서 박정환 9단에게 흑 불계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이세돌 9단은 이날 기사회생하며 응씨배 준결승을 제3국으로 끌고 들어갔다.

중국 기사들이 경쟁하는 또 다른 준결승도 제3국으로 이어지게 됐다.

스웨 9단은 이날 탕웨이싱 9단에게 325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 3집승을 거뒀다.

스웨 9단은 지난 10일 제1국에서는 탕웨이싱 9단에게 169수 만에 백 불계패를 당해 중간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열리는 최종 3국에서 결승 진출자 2명이 모두 가려질 예정이다.

19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한화 약 4억천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 달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