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장단·상임위 선출 싸고 옥신각신
여야 다선 의원 등 중심으로 신경전 치열
지역의회도 하반기 원구성 앞서 물밑경쟁
“과열경쟁 양상 등 정쟁 자제해야” 목소리

6월 정가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자리`를 향한 정치권의 구애는 한 여름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31일 현재 여의도 정가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고, 20대 국회의 원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계파 간 신경전으로 인해 당권가도는 오리무중인 상태이며, 원 구성 협상 역시 확실한 해답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태다.

20대 국회의 원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여야가 국회의장직을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와 연계하며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회의장 선출 규정과 원칙이 명확치 않고, 사실상 관행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에서 혼선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국무총리, 대법원장과 함께 3부 요인에 해당한다. 국가의전서열 2위로 대통령 다음의 국가 최고 요직이며 해외에서 그 위상이 더 높다.

새누리당에서는 5선의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동안을)과 4선의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김정훈(부산 남구갑) 의원이 거론된다. 국민의당에서는 4선의 박주선(광주 동남을), 조배숙(전북 익산을) 의원이 부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희상·이석현·정세균 의원(6선), 박병석·원혜영 의원(5선)의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국회의장단만큼이나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막판 신경전이 치열하다. 총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새누리와 더민주가 각각 8개, 국민의당이 2개를 가져가기로 잠정 합의한 가운데 어떤 당이 어떤 상임위를 가져갈지가 관심사다.

`자리`를 놓고 뜨거운 여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은 중앙정가만이 아니다. 대구시·경북도의회를 비롯해 포항, 구미, 안동시의회 등 도내 전역이 하반기 원구성을 놓고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6월말로 예정된 대구시의회 의장단 선거는 4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수성구의 김창은 시의원과 서구의 김의식 시의원, 중구의 유규하 시의원을 비롯해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과 새누리당을 동반 탈당한 도재준 시의원이 의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태다. 선거는 정견발표 없이 투표용지에 이름을 써내는 형식으로 이뤄지며, 사실상 투표가 이뤄지기 전에 유력한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 관례다.

경북도의회는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를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상임위원장 선거로 예정하고 있다. 장대진(안동) 전반기 의장이 연임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김응규(김천)·한혜련(영천)·박성만 의원(영주)이 의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4선이고 무소속인 박성만 의원도 31일 경북도당에서 복당이 의결된 상태다. 부의장 후보로는 장두욱(포항)·고우현(문경)·김수용(영천) 의원 등 3선인 3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관례를 무시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달 1일 의장단 선거를 예정하고 있는 포항시의회도 다수의 인물이 `자리`를 향한 구애를 펼치고 있다. 현재로선 6대 후반기와 7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칠구 의원이 사실상 불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반기에 의장 출사표를 던졌던 5선의 김상원·문명호 의원과 4선의 서재원·박승훈·박경열 의원, 3선의 장복덕 의원 등이 의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다만, 출마 후보의 난립으로 인한 지역 정가의 과열 양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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