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산동 남영타운 앞 정류장 출발하자마자 “펑”
달리던 중에 발생했다면 대형참사 이어질 뻔
시민들 “수백억 혈세 붓고도 안전 뒷전” 비난

매년 수백억의 혈세를 쏟아붓는 대구 시내버스가 시민 안전에는 뒷전인데도 행정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시에 따르면 30일 오후 2시40분께 대구시 북구 침산동 남영타운 앞 버스정류장에서 지선 버스인 북구1번 시내버스 타이어가 폭발하며 승객 7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해 대구시 버스운영과는 “재생타이어 문제는 자신들의 업무소관이 아니”라며 “자원순환과에 알아보라”고 했고, 자원순환과 역시 “버스운영과에 알아보라”고 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버스는 정류장에서 손님을 내리고 출발하자마자 오른쪽 뒷 타이어가 폭발, 타이어 상판 좌석과 그 부근에 있던 승객이 폭발 충격으로 다치고 다른 승객도 놀라 황급하게 버스에서 내렸다.

그나마 사고 발생 시간대가 승객이 뜸한 오후 시간대에 버스가 막 출발하는 시점이어서 사고 피해자가 7명에 그쳤으나 만약 출근시간에 시내버스가 달리는 중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대형참사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매년 전국 각 지자체마다 시내버스 뒷타이어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나 좀처럼 개선이 되지 않는 것은 운수사업법에 `앞타이어는 재생타이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 법에 명시돼 있을 뿐 뒷타이어에 대한 규정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운수사업자는 뒷타이어는 값비싼 신생타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신생타이어의 절반 가격 이하의 재생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운수사업법이 이렇다 보니 대구시는 시내버스의 재생타이어 이용 현황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와 관련한 조사조차 전혀 하지 않는 등 수백억의 혈세를 쏟아 붓고도 시민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앞서 대구시는 지난 4월 버스조합과 합동으로 실시한 시내버스 안전관리실태에 대한 일제점검에서 앞타이어의 재생타이어 사용여부만 점검한 것으로 조사돼 일제점검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김 모씨는 “그동안 별다른 생각없이 시내버스를 이용했는데, 이번 사고로 시내버스를 타기가 겁이 난다”며 “시민들의 혈세를 수백억이나 지원하고 있는데도 재생타이어를 쓴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대구는 폭염의 도시이고 올해는 더욱 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여름철이 오기 전에 이에 대해 대구시 차원의 강력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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