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상인들 긍정적 반응
도심활성화 차원 중앙상가에
사행성 우려 민원극복 `과제`

포항중앙상가에 대구경북에서 제1호가 될 창원경륜공단의 장외 경륜장 유치 사업이 추진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포항시는 시민공청회를 통해 공개적으로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인 가운데 예정 부지인 중앙상가의 상인들은 찬성 입장으로 기울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반면 사행심 조장 등 교육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해묵은 논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외 경륜장은 `스크린 경마장`과 마찬가지로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경륜 시합을 관전하고 베팅할 수 있는 화상 매장으로, 포항시 북구 상원동 별밤지기타워가 후보지로 선정됐다.

공단과 이 건물 소유주는 1주일 내로 포항시 체육지원과에 사업계획서와 함께 동의요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장외매장 설립은 문화체육관광부 허가사항이지만, 관할 지자체와 의회의 동의서를 첨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상가 상인들은 악화일로를 걷는 중앙상가 활성화를 위해 장외 매장 유치를 찬성하며 `창원경륜공단 포항장외매장 유치 추진위원회(위원장 손형석)`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진위는 현재까지 9개 사회단체와 지역주민 160여명의 개별동의를 얻었고, 포항시와 포항시의회를 방문해 경륜장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동의를 요청했다.

29일 추진위에 따르면 장외 경륜장이 설치되면 50여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기가 열리는 주말에는 1천여명의 방문객이 찾아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현금통화량이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 매년 700억원의 매출을 통해 경북도 38억원, 포항시 11억원 가량의 세수를 확보해 부족한 지방재정에도 도움이 된다.

손형석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공단을 직접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장외 매장들을 둘러보면서 경륜장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검토했다”면서 “사회에 만연한 불법 사행성게임을 제도권에 유입시켜 건전한 레저문화를 창출하고, 수익금 일부를 학생장학금 등으로 환원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외에도 좋은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항시와 포항시의회는 장외 매장 건립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중앙상가 활성화 방안인 이 사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

이번 사업이 성사되면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유일한 경륜·경정 장외 매장으로 등록될 예정으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 특성상 사행성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돼 실제 운영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창원경륜공단은 대구시 달서구 월배 신도시에 장외 경륜장 유치를 추진했으나,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주민 민원에 부딪혀 사업이 중단한 바 있다.

포항시 황병기 체육지원과장은 “경륜·경정 장외 매장은 새로운 레저시설로 볼 수 있고, 중앙상가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사업으로 보고 있다”면서 “포항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지만, 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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