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최근 공급 급증해 판로 막혀
처리비용 확보·새 야적장 물색 절실

재활용을 위해 파쇄칩 형태로 보관되고 있는 포항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이 마땅한 수요처를 찾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9일 포항시와 포항시산림조합에 따르면 포항에서는 올해 8곳의 파쇄장에서 재선충병 피해목을 파쇄해 2만2천여t의 칩을 생산했으나, 가장 큰 규모인 야적장 3곳에서 반출하지 못한 1만여t이 현재 장기간 야적된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지침이 `훈증`에서 `벌채 산물은 최대한 수집해 목재자원으로 활용`토록 개정된 이래, 전국적으로 피해목과 관련된 목재칩 생산이 늘어나면서 판로가 막혔기 때문.

보통 화력발전소의 연료 등으로 쓰이는 목재칩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보통 t당 2만5천원에서 3만원 정도로 거래됐으나, 현재는 공급이 급증하면서 단가가 `0원`으로 사실상 공짜가 됐다.

더구나 수요처에서도 많은 양을 감당할 여력이 안돼 공급자가 직접 운송비까지 들여서 가져다주면 겨우 받아주는 상황이어서 재선충병 방제만으로도 정신없는 포항시 입장에서는 파쇄목 재처리 비용까지 떠안게 됐다.

특히 장기간 야적된 파쇄칩은 자연발화의 위험도 있을뿐더러 비산먼지와 폐수 등이 발생하면서 민원 또한 제기되는 상황이라, 시 입장에서는 수요처 확보를 제외하고서라도 당장에 파쇄칩을 새롭게 보관할 장소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포항시산림조합 관계자는 “재선충병방제에 함께 동참하고자 산림조합에서 올해 4억5천만원을 들여 파쇄칩을 생산했으나 당장에 판로가 막혀 큰 손해를 입게 됐다”며 “시에서 무상으로 빌린 야적장도 임대인이 빠른 처리를 요구하고 있어 당장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에서는 파쇄칩과 관련한 문제를 산림청도 이미 인지하고 있으며, 시에서도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제기된 민원과 산림협회의 고충을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실질적인 목재칩의 소유자가 포항시산림조합인만큼 상호협의해 처리비용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며 “더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른 시일 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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