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에 선박블록 등 납품
파급력 예의주시하며 `긴장`

선박업계의 불황과 대량 감원사태에 정치권이 나선 가운데 선박 블록과 플랜트 부품을 현대중공업 등에 납품하는 포항의 기업들은 당장은 일감에 큰 변동이 없지만 후반기부터 파급을 예상하며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현재 영일만산단에 입주한 대형선박 블록 제조업체는 현대중공업(HYMS)과 강림중공업 등 2곳. 이들 회사는 그동안 조선업의 특성 상 선수와 선미를 블록으로 분리해 제작한 다음 바지선을 이용해 울산의 본사에서 조립하는 전공정에 참여해왔다.

용한1산단에 입주한 HYMS는 현중 계열사로서 포항공장에는 회사 소속 25명에다 7개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직원 수가 총 500명. 본지 취재 결과, HYMS의 작업 물량은 본사가 확보한 선박 수주량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는 조업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고용계획에도 변동은 없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매출 430억원에서 7%(30억원)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영일만2산단의 강림중공업은 정직원 50명 등 모두 250명 중 10%의 감원계획을 수립 중이다. 발주사인 성동조선해양이 올들어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한 최악의 부진으로 인해 강림 포항공장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매출 1천억원에서 올해는 10%(100억원)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조선 기자재 업체는 용한2산단 내 알펙과 영일만2산단의 엔케이 등 2개 회사.

대형 압력용기를 제작하는 알펙은 정직원 118명 등 직원 368명에 대한 감원계획이 없으며, 지난해 매출 760억원도 변동이 없다고 보고 있다. 천연가스 압력용기 제조사인 엔케이도 정직원 13명 등 26명의 고용 및 매출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대기업 조선소와는 무관하지만 영일만2산단에서 국내 소형선을 건조하는 동성조선도 직원 41명과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올해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 김영규 일자리창출과장은 “매출과 조업 현황을 외부에 알리기 꺼려하는 업체들의 사정상 구체적 수치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하지만 지역 경제계가 파급에 촉각을 세우고 있으므로 업체들과 수시 접촉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재현기자

    임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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