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기량 높이 평가

“세인트루이스에 오승환과 케빈 지그리스트가 없었다면 트레버 로즌솔이 못 나오는 날 고민이 됐을 것이다. 오승환은 임시 마무리 후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기량에 높은 평가를 했다.

ESPN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이 임시 마무리를 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주전 마무리 투수 로즌솔은 전날 경기에서 9회 등판,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컨디션 점검 차 등판한 로즌솔은 리키 윅스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고, 공 34개를 던지며 고전했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날 애리조나전에 로즌솔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밝혔고, 오승환은 잠시 그 자리를 대신할 후보로 꼽혔다.

ESPN은 “지그리스트의 삼진율은 38.5%나 된다. 오승환은 더욱 인상적인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0.8로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중 6위다. 삼진율(36.5%) 역시12위고, WHIP(0.72)은 10위”라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포함, 많은 이가 오승환의 성공에 의구심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정상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지만,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까지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힘들었다.

이러한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오승환은 팀 핵심 불펜투수로 자리 잡았다.

23일까지 21경기에 등판해 22⅔이닝을 소화했고,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 중이다. 삼진 31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7개만을 내줘 뛰어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까지 뽐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