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령 이씨` 유물 기획전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장
고문서·목판등 130여점 전시
조선시대 영덕 양반가 이야기

▲ 이함의 유언

“무릇 나의 자손들은 선훈을 잊지 말고 학문에 힘쓰고 이욕의 길을 좇지 말라”

재령이씨 영해파 문중의 가훈이 된 이함 선생(1554~1632)의 유언이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하는 생선·고기·소금 등의 공급을 담당하던 관청인 사재감 직장을 지낸 그는 고령으로 신병에 시달리며 후손들에게 유언을 남겼다.

이 같은 이함 선생의 가족 유물을 선보이는 전시가 내년 5월 1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국립민속박물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재령이씨 이함의 가족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선조의 가르침을 가훈으로 삼아 실천했던 이함 선생의 가족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 충효당 현판
▲ 충효당 현판

전시장에는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하고 있는 영덕과 안동·영양 등지의 재령이씨 영해파 후손들이 기증한 고문서·목판 등 유물 13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보물 제876호로 지정된 `재령이씨 영해파 종가 고문서`를 비롯해 재령이씨 영해파 종택의 사랑채 당호인`충효당(忠孝堂)`현판, 이함의 계회(契會) 장면을 그린 그림, 이함의 며느리이자 `음식디미방`의 저자인 정부인 장씨가 쓴 시첩(詩帖)과 목판 등이 나온다. 또 이함의 가르침이 담긴 석천서당의`대훈현판`과 그의 손자인 이휘일, 이현일 형제의 글씨첩도 함께 전시된다.

퇴계학을 계승한 이함을 중심으로 그의 셋째 아들 석계 이시명과 부인인 정부인 장씨, 손자 이현일 등 아들과 손자들에게 남긴 유언을 잊지 않고 대대손손 계승해 온 가족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선조의 가르침인 충효를 실천한 재령이씨 집안을 통해 가족애를 살피는 자리로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명문가의 가족 이야기를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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