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북면 석포마을 거주 70대
거동 불편한 채 수년째 움막생활
주거지 마련 등 구호 손길 시급

【울릉】 울릉도 북면 산골에 장애를 입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혼자 움막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울릉군 북면 석포1길에 사는 정모(76)씨는 지체 5급 장애인이다. 그는 마음씨 좋은 이웃을 만난 덕분에 땅을 빌려 쓰러질 듯한 움막을 지어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하루를 어렵게 보내고 있다. <사진> 울릉도 사회봉사단체들이 밑반찬 등을 제공해 정씨를 돌보고 있지만,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려 접근이 안 돼 이마저도 어렵다. 조그마한 집이라도 지어 주고 싶지만, 봉사단체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정씨는 울릉도에 들어온 지 17년째. 울릉도에 들어오기 전의 삶도 기구했다.

가족은 아들 3명과 딸 1명을 두고 있는 그는 전 부인과 이혼했다. 경기도 과천시에서 살다가 암에 걸려 대전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암, 당뇨 등 병원비 문제로 집안 경제가 어려워지고 가족과 소원해 졌다.

이후 울릉도에 요양차 왔다가 현재는 오도 가도 못하고 이곳저곳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석포마을에 정착했다.

얼마 전까지 노동일을 하면서 살았지만 4년 전부터는 척추 수술로 장애 5급 판정을 받았고 지난 2~3월 척추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 아픈 허리로 일감을 찾아 나서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현재 둘째 아들 외에는 연락과 왕래가 단절된 상태. 노령연금 20만 원과 둘째 아들이 한 달에 30만 원을 보내와 생활하고 있다. 월세를 낼 형편이 못 돼 움막집에서 살고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장마가 큰 걱정이다.

울릉지역 자원봉사 관계자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집 청소를 위해 방문했지만, 청소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 될 상황이고 생활상태가 불량해 두고 볼 수 없을 정도”라며 안타까워 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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