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中 우상복 교사
농촌 학생에 무료 재능기부
온가족 이사까지 하며 봉사
초등교사 꿈 이룬 딸도 동참
30년 지나도록 열정 오롯이
참스승 드문 요즘 귀감으로

오는 15일 서른다섯 번째 `스승의 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최근 각박해져 가는 사회 속에서 의미가 점차 퇴색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교권침해나 학교폭력 등 사제 간의 정이 메말라가는 뉴스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제자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 나눔을 아낌없이 실천하는 교사들이 곳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중 포항의 포항제철중학교 우상복(55·사진)교사도 교실 밖에서 제자 사랑에 온 힘을 쏟는 진정한 `참스승`으로 꼽힌다.

그는 학교 수업 이외에도 청소년의 바른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학습여건이 충분치 않은 소도시 학생들을 위해 무료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지역에 봉사하는 등 교육계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경주시 안강읍의 한 교회를 다니다 안강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확인하고는 도움을 줄 방법을 찾다가 지난 2009년부터 `등대 공부방`을 열어 학습 재능기부활동을 시작한 뒤 8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

평일에는 학생들이 학습을, 주말에는 학생들과 다양한 동아리활동 및 문화체험을 함께하며 학습과 인성 모두를 겸비하도록 돕는 것이 그가 만든 `등대 공부방`의 목표다. 이후 이러한 활동이 알려지면서 포항 및 인근지역 교사들이 하나, 둘 뜻을 함께하고자 동참했고 근래에는 포항제철고와 안강여고 학생들도 참여해 교육 재능을 기부하면서 교사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 우 교사는 공부방 운영을 위해 수년 전에는 아예 가족들을 데리고 포항에서 안강읍으로 이사를 했으며 퇴근 후 휴식은커녕 방과후 학생 지도에 몰두하고 있다. 당시 공부방을 처음 찾았던 1기 학생들은 어느덧 대학 졸업반이거나 사회로 진출했고, 이들은 별도의 사교육 없이도 각자의 목표를 찾아 훌륭하게 성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딸은 초등교사의 꿈을 이뤘고, 지금은 부녀가 함께 `공부방 선생님`이 됐다.

이외에도 봉사단체 `등대회`를 구성해 반찬나눔봉사, 집수리 활동을 다니며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는 게 그의 일상이다. 우상복 교사는 이처럼 많은 대외 활동에도 수업개선을 위한 교과연구에 몰두하며 성과를 이뤄내는 등 열의도 가지고 있다. 20년전부터 포철중에 자발적으로 학생 발명동아리를 개설해 지도하며 발명영재학급을 6년재 이끌어 대한민국 발명교육대상을 받는 등 교육부장관상, 교육감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의 `베테랑 교사`다.

지난 1987년 포철중에서 교사로의 첫발을 내디뎠던 그는 30년이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첫 교직생활의 열정을 가슴 속에 그대로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수업적인 지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성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는 요즘 학생들에게 배려와 존중 의식을 심어주려면 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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