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탐사
다시 형산강에서…
(20) `형산강 프로젝트` 경주구간

▲ `형산강 역사문화관광공원`이 조성되는 경주시 강동면 국당리 지점.

경주인들의 밑바탕에는 천년 왕국 신라의 고도로서 한반도 왕조들의 종주(宗主)라는 자부심이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형산강 역시 그 발원지는 물론 수계의 대부분을 경주가 품고 있어 그 자존심의 한 기둥이자 역사 문화 지리적으로 훌륭한 공공 자산이 돼 왔다. 반면 강의 하류에 자리잡은 포항의 존재로 인해 형산강의 이용과 보존이라는 양날은 경주에게 늘 큰 부담이 돼 왔다.

이 같은 형편에서 경상북도가 중심이 돼 이웃도시 포항과 추진하고 있는 형산강 프로젝트는 강의 상류 도시 경주에 오랜 수고로움에 대한 보답이나 다름 없는 여러 혜택을 기대하게 한다.


`역사관광도시`에 `생태도시` 면모 더할 알찬사업 추진
체육·역사공원·교육관 등 여가·교육·관광 한 자리에

△첫해 421억원 확보 성과

포항과 경주를 통털어 형산강 프로젝트에는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모두 10년 동안 총 5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경주시 구간의 사업 규모는 전체 24개, 2천179억원으로 포항 구간의 사업비 3천228억원에 비하면 다소 작다. 하지만 개별 사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역사관광도시 경주에 강을 활용한 생태도시의 면모를 더할 수 있을 만한 알찬 사업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모두 10개년 기간의 초기에 완료되는 사업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첫해의 사업비 확보 성과가 421억원으로 포항의 146억여원을 훨씬 넘어서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여가공간에 교육기능 더해

이 가운데 지역발전특별회계 사업인 `형산강 수상 테마공원`은 경주시 성건동 지점의 형산강 동대교~강정보 구간에 오는 2018년까지 4년간 총 80억원(국비 40, 지방비 40)을 투입한다. 수상테마공원, 생태공원, 숲길 등을 조성하면 카누, 수상자전거, 용선대회장, 펌프바이크 등 수상레저 활동이 가능해진다. `형산강 체육공원`은 황성동 1070번지 일대 시유지를 활용해 올 한해 10억원(국비 3, 지방비 7)을 투입해 풋살장 2면, 족구장 3면, 농구장 1면, 조깅트랙 400m를 설치해 인근 7천여세대의 시민들에게 여가 공간을 제공한다.

`형산 에코리움`은 천북면 신당리의 현 에코물센터 인접 부지에 오는 2019년까지 50억원(국비 25, 지방비 25)을 투입해 전시관, 실험실, 체험관, 교육관 등을 설치한다. 이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하수 급속처리기술 관련 특허를 취득한 경주시 에코물센터를 활용해 체계화된 물 교육관을 구축한다는 취지이다. 특히 일본 도쿄 오다이바 물과학관의 사례처럼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전면시행에 따른 체험프로그램 운영으로 물의 중요성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형산강 상생로드`는 강동면 유금리~양동리 일원에 2017년까지 28억원(도비 14, 시비 14)을 들여 자전거도로 5km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형산강 역사문화관광공원`은 강동면 유금리 국당2교 하류에 오는 2018년까지 19억원(국비 9.5, 지방비 9.5)을 투입해 형산강 관광안내소, 자전거 편의시설, 역사문화광장 등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경주의 역사문화와 포항의 해양 관광객이 증가하는 현실에 맞춰 포항 해맞이공원~포항운하~부조장터~경주 동강서원~역사문화관광공원~양동마을에 이르는 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주요 사업내용은 관광안내소, 자전거 편의시설 등 형산강 관광편의시설과 형산강 경관구(승지, 경, 곡) 관광안내도, 형산 8향 디오라마 등 형산강관광안내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역사문화미니어쳐, 대지 조형미술, 접경권 거점공원화 등 역사문화광장의 기능도 겸하게 된다.

△`형산8경`도 체계화

국토연구원의 기본구상용역으로 실마리가 잡힌 `형산강 경관구`(형산강팔경) 공동사업 협력도 기대를 모은다. 이 사업은 포항·경주 경계지역의 문화유산과 자연자원을 활용해 형산강 경관구를 지정·정비함으로써 관광객 유입 및 상생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경북정책연구원이 연구용역을 완료한 결과 형산강 8경을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포항 구간은 영일대, 포항운하, 부조장이, 경주 구간은 양동마을, 금장대, 너울교(보문호), 월정교, 삼릉솔숲이 각각 선정됐다. 앞으로 포항과 경주시는 통일성 있는 8경 안내판 제작을 위한 업무 협의를 통해 관광안내 책자를 제작하고 각종 행사에서 홍보를 추진한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형산강을 중심으로 한 경주와 포항의 새로운 협력 시대를 맞아 형산강 프로젝트를 역사문화와 생태관광을 조화시키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 4일 포항시에서 열린 경주포항행정협의회 정례회에서 최양식 경주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이 두 도시 간부들의 우의를 다지고 있다.
▲ 4일 포항시에서 열린 경주포항행정협의회 정례회에서 최양식 경주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이 두 도시 간부들의 우의를 다지고 있다.
경주·포항 행정협의회 개최

'수질오염사고 관리시스템 구축' 등 상황보고
7대 프로젝트 50여 과제 발굴… 421억 확보

지난 4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경주포항행정협의회는 형산강 프로젝트의 사업 성과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최양식 경주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을 중심으로 한 두 도시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의 상당 부분은 사업의 주요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앞으로 추진동력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는데 맞춰졌다.

보고를 맡은 포항시 간부는 우선 지역발전의 창조모델로서`형산강 프로젝트`를 가시화함으로써 형산강 그린프로젝트, 형산강 리버로드, 형산강 컬처트레일, 형산강 호국벨트, 형산강 환경생태벨트, 형산 사이언스밸리, 세계문화융성복합단지 등 7대 프로젝트, 50여 과제를 발굴했으며 올해 24개 사업에 421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또 포항·경주 형산강 상생로드의 조기 개설을 위해 지난 3일 착공한 포항 구간을 오는 9월까지 조기 준공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포항-경주 간의 `상생 문화숲길`을 조성해 포항의 소형산-중명생태공원-운제산-오어사-경주 무장산(무장봉)-덕동호 둘레길을 연결시키고 안내판도 공동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된 `형산강 수질오염사고 위기관리시스템 구축`사업도 눈길을 끌었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내년까지 국비 10억원을 투입해 포항과 경주의 형산강 권역 2곳에 국가 자동측정망을 설치, 운영해 수위 측정은 물론 페놀과 중금속 등 수질오염사고 예·경보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형산강 생태계 조사 및 생태지도 제작`도 추진된다. 보고에 따르면 이 지도는 형산강의 유역계획 및 관리, 교육프로그램, 학술 등 다목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그동안 형산강 유역의 다양한 사업 계획을 위해서는 자연환경의 현황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하지만 기본적 현황조사 자료가 미비해 환경계획을 수립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

사업이 시행되면 하천생태 전문기관의 현장조사를 통해 식생, 포유류, 조류, 어류, 양서파충류, 곤충, 수질, 빛, 바람, 물 등 하천의 효율적인 환경관리에 필요한 주제도별 GIS-DB가 구축된다. 이후 오픈형 Web-GIS 운영 및 스마트 어플 보급, 책자 등 형태의 생태지도 작성, 주제별 도면, 테마별 스토리텔링 제작 등이 가능해진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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