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市 인하 요구에 “86만원 원가 수준”
양측 평행선 속 수공 사장 마저 퇴임 `난관`

구미 국가5산업단지(이하 5공단) 분양가격 인하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구미시는 5공단 평당 조성원가가 86만4천원으로 결정되자 그동안 분양가격 인하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해왔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지난 2월23일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 류한규 구미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대전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 본사를 방문해 5공단 분양가격 인하를 강력히 요구했다.

또 5공단 분양가 인하를 위한 T/F팀을 구성해 수공 건설단과 3차례 실무 협의를 가졌다.

시는 분양가 인하와 더불어 5공단 내 명품 광장 설치와 고순도공업용수 중앙공급체계 구축, 전망대, 조기분양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를 수공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수공은 분양가 인하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공 관계자는 “5공단의 조성원가 86만4천원은 말 그대로 조성원가이기 때문에 사실상 인하는 어렵다”며 “이 조성원가도 2014년도에 책정된 금액으로 그동안 건설투입비용 이자가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다. 조성원가가 비싸다는 여론으로 인해 그동안 이자금액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공은 4일 공단 분양가를 담당하고 있는 수변도시처장을 구미시로 보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려 했으나 구미시는 “5공단 분양가격 인하에 대한 답이 없는 상태에서의 방문은 무의미하다”며 사실상 방문을 거절했다.

구미시와 수공이 5공단 분양가격 인하 문제로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퇴임하면서 이 문제는 더욱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구미시와 공단 관계자들은 정치적 방안 모색을 위해 이번 20대 총선 당선자들에게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모두 초선인데다 각각 국방과 노조 전문가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어렵다는 여론도 한편에서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백승주 구미 갑 당선자의 한 측근은 “당선인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산업에 정통한 보좌관을 둬 구미의 여러 산업 문제에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는 `시 현안 보고회`를 지난달 28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당선인들의 일정으로 인해 두차례 연기된 오는 9일에야 개최하게 된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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