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위장 아내
사건 발생 13년만에 구속
범행공모 여동생 등 3명도

수억원대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로 위장해 남편을 청부살해한 인면수심의 아내 등 4명이 사건 발생 13년 만에 경찰에 구속됐다.

경북지방경찰청 미제전담수사팀은 3일 남편 A씨(당시 54세)를 살해해 달라고 여동생 B씨(당시 39세)에게 수차례 부탁한 혐의 등으로 아내 C씨(당시 52세)를 구속했다.

또 범행을 공모한 여동생 B씨와 그녀의 지인 D씨(당시 44세), 범행에 직접 가담한 E씨(당시 43세)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E씨는 2003년 2월 23일 오전 1시40분께 의성군 다인면 송호리 마을 진입로에서 집으로 걸어가던 A씨를 자신의 1t화물차로 치고 달아나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교통사망사고로 위장할 계획을 세우기 위해 D씨, 중학교 동창인 E씨와 범행 1주일 전 사전답사까지 마쳤다.

특히 아내 C씨는 범행 직전 보험에 가입하는 한편 휴일 야간에 발생한 무보험·뺑소니 교통사망사고의 경우 보험금이 더 지급된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일자를 지정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사망하자 아내 C씨는 3개 보험사로부터 총 5억2천만원을 받아 챙겼고, 이중 4천500만원이 E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모두에게 살인죄를 적용하고 3일 오후 2시 사건 현장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11월 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뺑소니 사고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의성/김현묵기자

    김현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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