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서 더 특별한 변신 `기대만발`
연일시장 이어 효자시장 선정
대학문화 살리고 젊은층 타깃
대형마트와 경쟁 구도 속
행정당국 관리·협조 필요

포항시가 중소기업청의 특성화시장사업 공모에 2년 연속 선정되며, 해당 소규모 시장들이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효자시장이 지난 3월 중기청 공모사업에 최종 확정됨에 따라, 오는 2017년 2월 말까지 5억여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는 지난해 중기청이 처음 공모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연일시장에 이은 2년 연속 선정이다.

연일시장의 경우 올 6월 말까지 사업완료를 앞두고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다음 달 시식회를 열고 새로 단장한 모습으로 시민들을 만난다.

연일시장은 `부추`를 테마로 부추특화거리를 조성하며, 이와 연계한 복합문화공간도 조성돼 방문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소통의 공간이자 방문객과 상인을 연결하는 거점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연일전통시장만의 특화 먹거리로 선정된 부추는 물론 대표 상품인 시금치 등을 비롯한 먹거리 공동 판매장도 조성돼, 상인들은 안정적인 유통판로를 확보함으로써 공동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또한 과거 나루터이면서 조선의 3대 시장이었던 연일시장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황포돛배를 모티브로 한 BI(Brand Identity)도 마련됐다.

올해 선정된 효자시장은 주변 효곡동의 특성을 살려 젊은 대학문화와 어울리는 휴게명소로 거듭나도록 바뀔 예정이다.

효곡동은 인근에 포스텍과 산업연구단지의 상주인구가 5천여명으로, 효자시장은 이들이 외식하고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솔로가족 단위 방문객의 취향을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고 식육점 운영 상인을 중심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수제소시지 핵점포 공간을 조성하며, 온라인 주문 및 배달서비스 시스템도 구축해 20~30대에게 호소할 예정이다.

더구나 1인 가구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맞춤형 소포장 꾸러미 상품을 만들어 주변 상권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갖춘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과는 별개로 인프라 부족과 주변 대형마트와의 경쟁 속에서 전통시장이 살아남으려면, 상인 자체적인 의식변화는 물론 행정당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영섭(56) 연일시장 상인회장은 “골목형 시장이 첫 시행이다보니 기준점이 없어 입찰자 선정 등의 문제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인 것은 사실”이라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공동화장실이나 주차장이 없는 점 등 아직 보완해야 할 것도 많다”고 말했다.

포항시 경제노동과 김영철 과장은 “전통시장 살리기 자체가 아이디어 싸움인 만큼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연일·효자 시장에 이어 다른 소규모 시장도 점차 특색있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에서는 올해 포항 효자시장과 안동 구시장, 상주 중앙시장, 영주 선비골문화시장, 구미 선산종합시장 5곳이 중기청 특성화시장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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