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학생탑승시간 빈발
한달평균 50~60장 달해
학교생활지도 등 대책 필요
부정승차 적발되면
기본요금 30배 부가금 부과

포항에서 일부 몰지각한 얌체 승객들이 지폐를 반으로 잘라서 내는 부정 운임 승차가 여전해 지역 버스업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포항 시내버스 회사인 신안여객㈜에 따르면 최근 들어 매월 평균 50~60건의 부정운임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계산하면 1년에는 700여건, 연평균 최대 70만원선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일부 학생들의 일그러진 준법의식의 단면이라는 점에서도 대충 넘길 일은 아니다.

최근 드러난 부정운임승차 대부분은 지폐 가운데를 잘라 반만 요금통에 넣는 수법이며, 버스기사들은 주로 학생들이 많이 저지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매번 적발한다 하더라도 경찰에 고발하기 어렵고 처벌할 만큼의 액수가 아니라는 판단에 업체에서도 딱히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정운임승차는 주로 주말에 집중해서 나타나고 있으며, 일반버스의 경우 학생들이 반쪽짜리 지폐를 내고 100원의 거스름돈까지 받아가는 등 결손이 더욱 크다.

잘린 지폐는 신안여객에서 정산할 때 반쪽 지폐 둘을 하나로 붙여서 계산하고 있다.

양덕차고지에서 만난 한 버스기사는 “등하교나 퇴근시간 등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탈 때는 미처 확인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지폐를 잘라서 넣는 경우는 학생들이 많아 적발할 때마다 타이르거나 주의를 주기도 하고 학교나 부모님께 알린다고 겁도 줘봤지만 여전하다”고 털어놨다.

승객들의 비양심적인 행위가 대중교통 운송 수입금의 감소와 재정 손실로까지 이어지자 서울시·대전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현재 대중교통 부정승차에 대해 철퇴를 가하고 있다. 부정승차에 적발되면 기본요금의 30배의 부가금을 부과하며 이를 납부하지 않으면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에 포항에서도 고질적인 부정운임승차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 등 최소한의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관련 기관별 협조요청을 통해 학교에 생활지도를 강화하는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해야 한다는 것.

신안여객 관계자는 “교통카드 때문에 현금으로 요금을 내는 경우가 줄어 예전에 비해 부정운임승차가 감소한 편이지만 여전히 주말이 되면 꾸준하게 10~15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부정운임에 따른 손실은 경영에도 어려움을 주며 이는 멀리 보면 시민들의 불편으로 돌아가므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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