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 정기중앙투자심사서 재검토 통보
초곡지구 입주자 “1천여명 아이들은 어쩌라고”
“교육청·국회의원·단체장은 뭐했나” 비난 여론

속보=지난 19일에 열린 교육부 정기중앙투자심사<본지 15일자 5면 보도 등> 결과, 포항 초곡초등학교(가칭)가 결국 재검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포항교육지원청과 지자체의 허술한 대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28일 포항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번 심사 후 경북도교육청에 `흥해읍 인근에 소규모 학교가 많으므로 먼저 통폐합에 관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사유로 최근 재검토를 통보했다.

이는 결국 포항교육청이 흥해읍 내 기존학교 중 2곳을 통폐합하는 안을 마련해 오는 9월 임시 심사에 제출해야 하는 것. 그러나 약 4개월의 짧은 시간 동안 학교 및 해당 학부모들을 설득해야 하며, 설령 통폐합안이 나온다 해도 심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할 수 없으므로 결국 오는 2019년 3월 개교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미 초곡지구입주자모임 등에서는 지난주부터 비공식적으로 `초곡초 신설이 부결됐다`는 소문이 퍼졌고 교육청에도 관련 문의전화가 빗발칠 정도로 주민들이 학교 문제에 대해 큰 우려를 하고 있다.

특히 초곡지구의 경우 7번 국도 등 위험한 도로에 인접해 있는 데다 통학로는 전혀 없어 1천명 이상의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또 이처럼 심각한 사안에 지자체나 지역 인사의 관심도는 여전히 낮아 포항교육지원청에게만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이 아니었냐는 비판도 함께 일고 있다.

실제로 경주의 김석기 국회의원 당선인은 심사 전날인 지난 18일 서울을 방문해 직접 이영 교육부차관을 만나 경주 용황지구에 황남초를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현안 해결을 위해 나선 바 있다. 아울러 도내 교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주시는 이전에도 경주지역 내 유력 인사들이 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을 찾아 관련 기관장과 관계자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는 등 그동안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러한 활동이 교육부의 심사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무리다. 하지만 지역의 여론을 직접 전달할 수 있으며 현안의 심각성을 잘 강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포항시 및 관련 인사들의 관심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이에 포항교육지원청에서도 지역 국회의원 및 단체장·기초의원 등에 진작 도움을 요청했어야 하며 이제라도 나머지 기관도 함께 시민들의 교육복지 향상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 Y씨는 “학교가 제때 개교하지 않으면 입주가 시작되고 난 후 제2의 우현초교 같은 상황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며 “무엇보다 7번 국도처럼 위험한 도로 옆, 보행로가 아예 없는 통학 길에 노출될 아이들을 위한 대책부터 빨리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흥해읍에는 달전초, 흥해초, 흥해남산초, 흥해서부초, 죽천초, 곡강초 및 학천초 등 7개 초교가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학생 수용이 많은 학천초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를 대상으로 조만간 여론 수렴 및 사전조사를 실시해 통폐합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세리기자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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