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 늘어 실적 개선
현대제철, 車강판가격 인하가 부정적 영향 미쳐
양사 모두 철강값 상승세로 2분기엔 성장 전망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21일 발표된 포스코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7% 개선된 5천821억원(연결 기준 6천598억원)이고, 27일 발표된 현대제철의 경우 25% 줄어든 2천5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6.2%에서 10.1%로 3.9%p 올랐고, 현대제철은 9.2%에서 8%로 1.2%p 내렸다.

같은 기간 포스코의 전체 제품 판매는 912만1천t에서 874만t으로 줄었고, 현대제철의 경우도 543만7천t에서 480만t으로 감소했다.

특히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높은 마진을 남기는 WP(월드프리미엄)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이번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의 WP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342만7천t에서 368만2천t으로 확대됐다. 전체 제품 판매에서 WP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39.7%에서 44.5%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현대제철은 판매가격 하락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판재류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포스코와 달리, 현대제철은 건설 공사에 투입되는 봉형강 생산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건설 공사는 날씨가 무난한 2·4분기에 주로 진행되는데, 봉형강 역시 같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판매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열연·철근·비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대부분 상승했음에도, 전 분기에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자동차용 강판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철강 가격 상승세 지속이 이어지면서 오는 2분기에는 양사 모두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 초부터 열연·냉연 등 제품의 톤당 가격을 5만원 이상 인상했다. 가격 인상분은 2분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인데, 현재 추가 인상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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