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신호대구직업능력개발원장
4월은 여러모로 변화의 계절이다. 겨울의 테를 벗고 꽃으로 치장하는 아름다운 계절임과 동시에 그에 따른 각종 축제들, 청명, 식목일 등 행사도 많다. 무엇보다 지난 13일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로 더욱 변화의 바람이 거셌다.

하지만, 가장 관심 받아야 하고 4월을 누려야 할 이들은 제외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4월 셋째 수요일인 4월 20일은 바로`제36회 장애인의 날`이다.

물론 과거보다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많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장애인 고용 현실의 벽은 높은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장애인을 상시 근로자 가운데 2.7% 이상 고용하도록 하는 고용의무제가 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낸다. 그런데 그 이행률은 50%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중소기업보다 오히려 30대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이 낮다고 한다. 실제로 장애인을 한 번 고용한 업체는 장애인을 계속 고용한다는 통계가 있지만, 그 처음과 시작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과 사회, 기업 모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린다면 이 벽은 쉽게 무너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월 23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단은 금메달 14개, 은메달 8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4회 호주 대회부터 9회 프랑스 대회까지 6회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와 함께, 제1회 일본 도쿄대회까지 포함하면 9번 출전에 7번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장애인도 비장애인에 못지않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우리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는 일산, 대전, 대구, 부산, 전남 등 전국 5곳에 장애인직업능력개발원이 있다. 대구직업능력개발원에서도 현재 130명의 훈련생이 꿈을 향한 열정으로 보다 나은 직무기술 습득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뜨거운 열정을 토해내고 있다. 이곳에서 많은 장애인은 기업에 필요한 기능을 습득하고 보다 높은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출퇴근하면서 기능을 배울 수 있는 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한시바삐 수도권과 대도시에 장애인을 위한 교육시설의 추가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그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을 펼칠 수 있도록 튼튼한 뒷배가 돼야 할 우리 사회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당연한 일 일게다.

다행히 지난해 대구직업능력개발원과 삼성중공업(주) 사내 협력사 135개사가 장애인 고용을 위한 착한고용, 1사 1인 고용을 목표로 2016년 현재까지 6차례 맞춤훈련생을 채용했고, 4월 제7차 훈련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이 직접 나서 고용을 선도할 때 이들을 향한 기회의 문은 더욱 넓어질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4월 새로운 정치적, 사회적 변화가 우리 사회 소외계층인 장애인의 고용과 복지를 향해 문을 여는 새로운 바람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