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130석` 안팎 예상돼 박근혜 정부 타격 불가피
더민주 개헌저지선 확보… 국민의당 `최대승자` 부각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16년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정국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선전하고 영남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며 현재보다 의석수를 늘렸고, 호남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무려 40석에 육박하는 의원을 배출하면서 명실상부한 제3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69.7% 진행된 13일 자정 현재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가 110곳, 더민주 후보가 105곳, 국민의당 후보가 25곳, 정의당 후보가 2곳, 무소속 후보가 11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의 경우 새누리당이 19석, 더민주가 12석, 국민의당이 13석, 정의당이 3석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칠 경우 새누리당은 129석, 더민주는 117석, 국민의당은 38석, 정의당은 5석, 무소속이 11석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야(野) 3당만 합치더라도 과반인 160석에 달하는 셈이다.

13일 자정 현재 개표결과 여야 잠룡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에서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38.97%)는 53.18%를 득표한 더민주 정세균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원병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51.83%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31.95%)를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 된다.

20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는 고사하고 당초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던 의석인 145석조차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공천 실패에 대한 내부 비판론이 대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공천에서 탈락, 탈당해서 출마한 친여 무소속 당선자까지 합치더라도 과반 의석 확보가 힘든 상황이 초래될 수 있어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에 더민주의 경우 개헌저지선(100석)은 물론 목표로 삼았던 102~107석도 넘기면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돼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지역구에서만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훌쩍 넘기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에서는 더민주까지 제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최대 승자`로 자리매김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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