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개표 이모저모

▲ 제20대 총선이 치러진 13일 오후 포항시 북구 선거구의 개표가 진행된 흥해체육관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 제20대 총선이 치러진 13일 오후 포항시 북구 선거구의 개표가 진행된 흥해체육관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첫 투표… “공약 잘 지키길”

○…생애 처음으로 투표권을 가지게 된 김현수(19)씨는 이날 오전 가족과 함께 포항시 남구 청림동 제1투표소인 청림문화복지회관을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

떨리는 마음으로 기표소에 입장한 김씨는 투표참관인으로부터 전해받은 투표용지에 신중하게 도장을 눌러찍은 뒤 고이 접어 투표함에 넣기도.

김씨는 “군인인 아버지의 길을 따라 부사관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공부를 하면서 군인복지가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이러한 점을 잘 이해하고 복지혜택을 많이 줄 수 있는 국회의원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라고 한마디.

가족과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나온 손지연(20·여)씨도 오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제12투표소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

손씨는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부정부패를 안 저지르고 공약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투표소감을 밝히기도.

3대가 함께 참정권 행사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아침부터 3대가 다정하게 투표소를 찾는 훈훈한 광경이 목격되기도. 포항시 북구 양학동에 거주하는 김미애(56·여)씨는 오전 9시께 딸 안유진(27)양과 함께 친정어머니인 이봉조(91)씨를 모시고 양학동 제1투표소를 찾아 선거에 참여. 세대가 다른 이들이 각각 어떤 후보를 선택했는지는 가족간에서도 비밀이라며 웃음.

힘겨워보이는 할머니의 곁에서 팔을 꼭 붙잡고 있던 손녀 안 양은 “3세대가 함께 투표를 하게 되어 뿌듯하고 할머니가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오늘 투표를 계기로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이봉조 어르신은 “우리나라 국민의 권리와 의무이므로 몸이 불편하고 힘들지만 한표를 행사하러 왔다”며 “모두가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고 특히 힘들게 사는 노인들을 위한 정책을 잘 펴달라”고 주문하기도.

개명처리 안돼 투표 못할 판

○…오후 2시께 포항 장량동 제3투표소에서는 신이래(65·여)씨가 투표를 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뻔. 신씨는 투표 전날 개명을 신청해 주민등록 임시 발급증을 가지고 투표소를 방문했으나 선거인인명부에 기재된 이름과 달라 투표소 종사자들이 한때 혼란. 다행히 현장에 있던 투표 관리관이 포항북구선거관리위원회와 전화통화로 신원을 확인한 뒤 소중한 한 표를 어렵게 행사.

▲ 권영진 대구시장과 부인 이정원 여사가 투표를 하고 있다.
▲ 권영진 대구시장과 부인 이정원 여사가 투표를 하고 있다.
빗속 투표에 미끄럼 해프닝

○…비가 온 탓에 투표장에서는 크고 작은 일이 발생. 투표소 바닥이 종일 축축히 젖어 장량동 제1투표소에서는 엄마를 따라온 한 꼬마가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또 장량동 제2투표소에는 투표소를 나타내는 안내표지가 비에 젖어 바닥에 방치돼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출구조사 담당자와 승강이

○…포항 장량동 제1투표소에서는 오전부터 투표 관리관과 출구조사 담당자들 간에 승강이가 일기도. 출구조사자들은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 장량동 제1투표소 입구 바로 앞에서 투표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30분 동안 진행. 이를 발견한 투표소 관리관은 황급히 나와 입구에서 50m 밖에서 해야 한다며 이들을 뒤로 물렸지만, 어느샌가 다시 앞쪽으로 다가온 출구조사원들 때문에 2~3번 더 지적을 받고나서야 상황이 마무리.

투표하러 가던 80대 숨져

○…오후 3시께 대구북구 칠성시장로 옥산초등 옆 골목에서 A씨(83·여)가 투표하러 가던 중 쓰러져 사망.

경찰은 A씨가 6개월전 뇌출혈로 1개월간 응급실 치료 받고 심장약 복용 중 이었다는 유족진술 확보하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

유효표인지, 무효표인지?

○…한 개표원이 발견한 투표용지에 찍힌 도장이 흐릿해 주변에서 논란이 일기도. 투표용지에는 동그란 도장이 찍혀 있지 않고 초승달처럼 도장의 일부만 찍혀 있어, 주변 개표원들 사이에서 유효·무효표에 대해 논쟁. 개표 감독관은 해당 도장이 정상적인 도장을 찍은 것으로 판단해 유효표로 확정.

○…7만 인구의 장량동이 포항북 인구인 약 22만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장량동의 개표현장에는 어느 후보에게 표심이 몰리는지 주변인들의 관심이 집중. 장량동 개표현장에는 한 때 10여명이 넘는 개표장 관계자들과 취재진들이 모여 개표현황을 확인하기도.

/사회·경북부·대구본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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