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주호영 후보의 유세 모습. /연합뉴스 DB

대구·경북지역에 무소속 백색바람이 강풍을 예상했던 당초 예상과 달리 약풍에 그치는 미미한 결과를 낳았다.

13일 실시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 무소속 당선자는 대구 유승민(동구을)·홍의락(북구을)·주호영(수성구을) 등 3명에 그쳤다.

또 경북지역은 당초 구미을과 포항북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상당한 파괴력을 가지고 당선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김태환(구미을)의원과 박승호(포항북) 전 포항시장 등이 잇달아 낙선하면서 단 한사람의 후보도 탄생시키지 못했다.

특히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대구 무소속 연대 3인방의 출현으로 백색바람의 진원지로 작용해 상당한 선전이 예상했던 류성걸(동구갑), 권은희(북구갑) 의원도 낙선하면서 무소속 열풍이 동구을에만 한정돼 일렁이다가 멈추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에는 과거 자민련 등장때처럼 무소속 바람이 크게 불지 않아 새누리당으로서는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게 됐다.

본격적인 선거 초반만 해도 대부분 무소속 돌풍과 무소속 연대 등장까지 점쳤지만, 선거기간에 유승민·류성걸·권은희 후보 등 무소속 3인연대에 그치면서 더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하며 백색바람의 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무소속 백색바람이 미미한데는 위기를 느낀 대구지역 새누리 전체 후보들이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당 공천에 화가 난 대구 시민들에게 사죄의 큰절을 올리면서 `그래도 새누리당`이라는 호응을 얻었다는 분위기다. 이어 김문수(수성갑) 후보는 투표일 전까지 백배사죄를 올리는 강행군과 양명모(북구을) 후보는 시민공천위원회를 요구하며 대구시당에서 삭발식을 단행하면서 새누리에 대해 분기탱천한 시민의 불만을 상당히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했다는 여론이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민들은 새누리당에는 따끔한 회초리를 들고 여당의 독주를 막으면서도 각종 경제정책을 이끌어갈 수 있는 과반수 확보에 도움을 주는 인물위주의 투표성향으로 당선시키는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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